현대건설 사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오른쪽 위) <그래픽=손익준 기자>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돼 일각에선 정진행 매직이 통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KB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가운데 해외 부문 이익률도 안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문준 연구원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27조원, 영업이익 1437억원, 지배주주순이익 1244억원이 예상된다”며 “국내외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가운데 해외 부분 이익률도 안정세를 보여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장 연구원은 현대건설 주가의 관건을 해외수주로 꼽았다.

그러면서 “지난 4년간 해외수주가 부진한 편이었으나 최근 이라크 해수공급시설 프로젝트(25억달러) 수주를 비롯해 앞으로도 활발한 해외 수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 상황도 발주환경에 우호적으로 보인다”며 “올 4분기 카타르 LNG프로젝트(총200억달러)의 입찰에도 현대건설이 참여하게 되는 등 해외 사업 추진 전망도 밝은 편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의 데뷔를 꼽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현대차 사장에서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후 ‘건설명가 재건·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해외건설 수주 현장을 부단히 쫓아 다녔다는 후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13억990만달러로 전년(21억 9184억원) 대비 40%가량 급감했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해외일감’ 확보를 위해 해외 경험이 많은 대외협력 전문가가 필요했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의 부흥을 위해 글로벌 인맥이 남다른 정 부회장을 수혈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정 부회장은 과거 현대차 중남미지역본부장, 기아차 아태지역본부장·유럽총괄법인장 등을 맡아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하다. 또한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임원으로서 10년간 정부 기관과 상대했던 ‘대관 전문가’로도 정평이 나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그의 풍부한 경험에 ‘건설 명가 재건’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정 부회장은 연초부터 이라크‧베트남‧미얀마 등 해외 발주처를 다니며 해외 일감 확보에 총력 중이다.

그의 이러한 ‘광폭 행보’가 통했는지 취임 후 굵직한 해외사업을 다수 수주함으로써 최근엔 ‘정진행 매직’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정진행 매직’은 최근 1조원 규모 ‘아람코 베리유전’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지만 올해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 전망은 여전히 밝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예정된 해외 수주전에서 다시 ‘정진행 매직’이 통할 수 있을지 업계와 증권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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