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웰컴저축은행, 디지털 플랫폼에서 강세
하반기 중소기업대출·중금리 대출 주력…디지털 플랫폼이 ‘촉매’될 듯

상위 10개 저축은행(자산규모 기준) 1분기 순이익 <자료=금융감독원>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저축은행이 1분기 순이익이 4.07%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여기에 DSR규제로 올해 순이익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업권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SBI저축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순이익 1위를 수성하며 건재함을 알린데다 디지털 플랫폼 확장과 중금리대출 등에 주력할 것이란 포부를 밝혀 업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2080억 원으로 전년 동기(2168억 원) 대비 4.07% 감소했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일회성 요인으로 순이익이 증가하기도 했지만 자산규모 10위권인 페퍼저축은행이나 에큐온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에 들어서며 각각 33억 원, 38억 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업권 전반에 순이익 감소 추세가 관측되고 있다.

이에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부실위험에 대비해 대손충담금 적립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규제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 충당금 규제가 강화돼 더 많은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년 간 저축은행 전체 대손충당금 적립잔액을 살펴보면 2016년 말에서 2017년 말까지 2조2503억 원에서 2조3427억 원으로 4.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에 들어서며 충담금이 2조81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1% 급증하면서 순이익이 감소됐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이달 2금융권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확대·시행되면서 이자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79개 저축은행 이자수익이 5조4887억 원으로 전년(4조7725억 원) 대비 15% 증가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1금융권에 대한 DSR 규제로 차주들이 2금융권으로 전이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금융전문가들은 이번 DSR규제로 저축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이자수익이 감소할 것이라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대체할 새로운 수익모델 탐색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독주하는 SBI, 중기·중금리 대출 주력…“디지털 플랫폼 활용할 것”

이 가운데 저축은행 업권에서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SBI저축은행이다.

SBI저축은행은 1분기 순이익으로 365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2·3위를 기록한 웰컴저축은행(282억 원)과 OK저축은행(173억 원)과 비교할 때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전년 동기(416억 원) 대비 12.3% 감소한 결과다.

이를 두고 금융전문가들은 지난해 대비 자산규모는 6조1008억 원에서 7조6095억 원으로 24.73%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이 1292억 원에서 1652억 원으로 27.86%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실질적인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각각 5.29%, 3.02%에서 1.83%, 3.91%로 감소하는데도 대손충당금을 늘린 결과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67.08%에서 91.68%로 증가하는 등 건전성부문이 크게 개선된 상황이다.

또한 DSR규제로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하반기 영업전략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채널 확대와 정부의 생산적·포용적 금융 기조에 맞춰 중소기업대출과 중금리대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을 제외한 경상이익을 보면 실적 자체는 양호한 편”이라며 “또한 DSR 규제에 대비한 건전성 관리를 철저히 해둔만큼 해당 규제가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영업전략은 사잇돌대출 같은 정책금융과 중소기업 대출이 주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인 ‘사이다뱅크’를 활용해 영업범위를 확장하고,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보다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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