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DMZ 방문 예정...“2분만 만나도 좋다”
사전 교감 가능성...문 대통령 역할 중요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메시지에 북한이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답하면서 南北美 3자회담이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을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이를 본다면 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일 김 위원장이 나온다면 우리는 2분 간 만날 것”이라며 “이는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김 위원장에게는 중요한 선전을 위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북한 최선희 외무성 1부상은 담화를 통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면서도 “아직 공식 제안을 받지 못 했다”고 답했다.

최 1부상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 의중대로 조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분 간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양국 관계 진전에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많은 사람과 회담을 갖겠지만 김정은과는 아니다”며 김 위원장과 만남 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어 방한 직전 사전 조율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을 통해 ‘흥미로운 메시지’ ‘아름다운 친서’ ‘고맙게 생각한다’ 등의 표현을 했을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 또한 지난 13일 “친서 내용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지 않은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낳았다.

김 위원장 역시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에 판문점 접경에서 북미 정상 간 깜짝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DMZ 방문엔 문재인 대통령이 동행할 예정이어서 3자회담 가능성도 힘을 얻고 있다.

또한 3자 간 만남이 이뤄질 경우 하노이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재개 뿐만 아니라 나아가 종전선언의 기초를 마련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는 G20에서 주변 국가들이 문 대통령을 향해 던진 메시지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대북 안전보장이 핵심’이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지를 표하며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북한의 주장과 미국의 요구 사이의 간극을 줄이면서 북미 간 대화의 성과를 끌어낼 ‘중재자’와 ‘길잡이’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 3자회담 가능성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북미간 대화가 이뤄지길 바라는 우리의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말을 아꼈다.

한편, 29일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1박2일 간 저녁 만찬을 시작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DMZ 방문, 한국 경제인들과 만남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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