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용 사회적참사 특조위 부위원장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사회적탐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검찰의 가습기살균제 수사 결과 발표에 따른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특조위는 검찰 수사결과를 환영하지만 일부 기업과 정부책임 미조사 등 미흡한 점이 남아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애경산업 한 직원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에서 실제 피해 가족으로 위장, 정보를 수집하다 적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해당 직원은 애경산업 경영혁신팀 소속인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애경산업 직원 A씨가 피해자와 가족들로 구성된 한 SNS 단체방의 동향을 살피다 정체가 탄로나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당시 A씨는 ‘자녀가 살균제 피해를 입었다’며 애경산업 직원 신분을 속이고 모임에서 위장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조위는 A씨의 가입 경위와 회사 측 보고 내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애경산업 측은 25일 “구체적 경위는 파악 중”이라면서도 “모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며 선긋기에 나섰다.

하지만 <본지>의 취재과정에서 해당 직원은 애경산업 경영혁신팀 소속임이 밝혀져 향후 특조위 조사에 또 다른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영혁신팀은 일반적으로 한 기업의 전략과 프로젝트에 대한 서포트, 성과 분석과 계획 수립 등 기업의 중추적 역할을 맡은 부서다.

따라서 이를 감안하면 A씨의 행위가 윗선의 지시 또는 동의 없이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애경산업 관계자는 “당시 피해자 모임은 오픈 커뮤니티여서 누구나 가입이 쉬운 상태였다”며 “윗선의 지시와 보고가 있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애경산업은 현재 독성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 유통·판매뿐만 아니라 제조과정 개입 의혹, 또 이를 무마하기 위한 정·관계 로비 의혹 등으로 전·현직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져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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