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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싱겁게 끝나가는 ‘아베 왜란’...진정한 독립을 꿈꾸며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2019년 8월 15일, 어느덧 광복 74주년을 맞았다. 특히 기억할 것은 올해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의 마음엔 우리나라가 아직 완전한 독립을 쟁취하지 못했다는 허탈함이 자리하고 있다. 다름 아닌 경제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수차례 이 점을 강조했다.

군사적 충돌이 사실상 발생하지 않는 현대 문명사회에서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지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은 ‘경제 예속화’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일본에게 철저히 조종당했다. 

박정희 정부 시절 일본으로부터 받은 ‘독립 축하금’이라는 어줍잖은 자금 3억 달러에 연 4%대 초고금리의 차관까지 얹어 받은 총 8억 달러는 고스란히 일본 전범기업들 주머니로 들어갔다.

또한 일본은 이 과정에서 장차 일본과 잠정적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는 산업분야를 철저히 배제하고 우리나라를 일본의 하청공장으로 만들었다.

명분은 한국의 산업발전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일본 전범기업들의 배만 채운 꼴이 됐고 이후 일본 예속화는 더욱 공고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기업은 불과 몇 십 년 만에 이를 극복하고 기술력에 있어서도 일본과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그 차이는 불과 1~2년 안팎이다.

특히나 삼성전자 한 회사가 벌어들이는 영업이익만 보더라도 일본 전자업계 거의 전부를 합친 규모를 압도하고 있다. 사실 일본은 이렇다할 핸드폰 브랜드조차 없는 실정이다. 격세지감이다. 

일본 아베 수상은 한국의 이 같은 발전을 두려워했다고 한다. 더구나 일본은 현재 심각한 경제위기에 봉착해 있는 실정이다. 국가부채는 GDP 대비 250%에 달해 전 세계 1위다. 언제 망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수준이다.

그나마 ‘아베노믹스’라는 엔저 정책과 경기부양책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국가부채는 GDP 대비 38%, 전 세계에서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대법원이 일본에게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내렸다. 만약 일본이 이를 인정한다면 장차 아시아의 많은 나라가 이와 비슷한 판결을 내릴 것이다. 예상컨대 전체 배상 규모는 수백조 원에 달할 것이다. 그야말로 ‘일본은 없다’가 되는 시나리오다.

그래서 아베가 꺼내든 카드가 바로 ‘경제침략’, 이른바 ‘아베 왜란’이다. 이를 통해 일본은 우리나라를 다시 예속시키고자 했다. 2010년 중국에게 당한 ‘희토류 굴욕’이라는 시행착오도 겪었으니 자신만만했다.

일본과 중국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댜오)를 놓고 영유권 다툼을 벌이던 2010년, 일본이 센카쿠열도 근해에서 조업을 하던 중국 선원들을 붙잡아 구금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중국은 첨단산업 소재인 희토류 수출금지 조치로 일본을 압박했고 이를 버티지 못한 일본은 단 2주 만에 사과와 배상이라는 치욕을 맛보게 된다.

결국 중국은 청일전쟁 패배를 되갚았다는 평가까지 받았고 GDP 면에서도 일본을 추월하는 등 일방적 승리를 거뒀다.

우리나라를 침략하는 아베의 시나리오도 이와 비슷했다. 첨단소재 수출을 금지하면 얼마 못 가 한국이 무릎 꿇을 줄 알았던 것이다. 그렇기에 미국의 권고도 무시하고 한국에서 번지는 불매운동도 비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일본 기업은 거꾸로 삼성을 찾아와 “아베는 우리가 설득할테니 거래를 유지해 달라”고 사정하고 있다. 또 일본 관광도시는 우리나라 항공사를 찾아와 “항공노선을 유지해 달라”고 읍소하고 있다.

사실 아베가 간과한 게 있다. 희토류 굴욕 이후 일본은 탈(脫)중국에 성공했고 이에 중국은 가장 큰 교역 대상을 잃어버렸으며 다시는 희토류를 무기화 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아니면 한국의 탈(脫)일본은 불가능할 거라는 오판을 했을 수도 있다.

1592년 임진왜란, 1905년 조선병탄 때에는 우리 국민과 영토가 유린당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심지어 우리 국민과 기업들은 탈(脫)일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일본을 지울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단언컨대 아베는 이번 전쟁의 패배로 일본을 침몰시킨 총리로 기록될 것이다.

아베왜란은 싱겁게 끝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끝난 게 아니다. 우리 기업에겐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또 지금도 일본 침략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돌리며 가짜뉴스와 선동으로 정부를 비난하고 국민을 우매하다며 탓하는 언론과 세력이 존재한다.

국가 혼란을 핑계 삼고, 애꿎은 선의의 피해자가 생긴다며 친일청산에 기를 쓰고 반대하는 자들도 있다. 그러면서 ‘현재 친일이 어딨냐’고도 한다. 바로 그들이 친일이다.

3·1독립운동 100주년에 맞는 뜻깊은 광복절이다. 아베 왜란 덕에 우리는 진정한 독립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에 '고맙다 아베'라는 아이러니한 말이 최근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부위정경(扶危精傾)이라했다. 위기를 기회 삼아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친일을 청산하고 일본을 넘어서는 원년(元年)이 되길 소망한다.

김인환 기자  in@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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