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反홍콩시위대 세력 주장을 여론전에 이용…무력진압 전운?

▲중국 당국의 홍콩시위대를 향한 무력 진압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중국 매체가 홍콩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시키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17일 친중단체 홍콩수호대연맹이 ‘(홍콩시위대의) 폭력으로부터 홍콩을 구하자’며 시위를 하는 모습.<사진=중국광보망(中国广播网)캡처>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중국 정부의 홍콩시위대 무력 진압 전운(戰雲)이 감도는 가운데 중국 언론들이 反(반)‘홍콩시위대’ 세력을 여론전에 대대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중국광보망(中国广播网)>은 18일  "홍콩시위대의 폭력으로부터 홍콩을 구하자"는 친(親)중국 성향의 反홍콩시위대 주장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매체는 홍콩 내 친중단체 ‘홍콩수호대연맹(香港守护大联盟)’ 주장을 인용해 홍콩시위대의 폭력성을 비난하며 홍콩시위대의 불법 행위에 촛점을 맞췄다.

매체는 “지난 17일 이 연맹이 타마르공원(Tamar Park)에서 폭력으로부터 홍콩을 구하기 위한 시위(反暴力 救香港)를 했다”며 “이날 연맹은 홍콩시위대의 화염병 투척과 공공시설 파괴 등 폭력행위 금지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폭력으로부터 홍콩을 구하자’ 혹은 ‘폭력을 금해야 질서가 회복된다’는 광고를 각 분야에 실어 홍콩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시켰다.

▲중국 매체가 기업과 문화 등 각계 각층의 광고를 통해 홍콩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사진은 “폭력이 그쳐야 질서가 회복된다”며 홍콩시위대의 폭력성을 강조하고 있는 광고 글.<사진=중국광보망(中国广播网)캡처>

특히 <법제일보(法制日报)> 등 다수의 매체는 홍콩 출신들의 발언을 인용해 홍콩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며 무력 진압 필요성 여론을 전하는 등 격앙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매체들은 “법치에 따라 단호히 홍콩을 공격하는 것이 질서를 회복하는 길”이라며 “홍콩은 약 2년 동안 폭력이 끊이지 않았다”고 홍콩시위대를 비난했다.

이어 “폭도들의 지속되는 폭력이 경찰과 시민을 다치게 했다”며 “반드시 이에 상응한 무력으로 폭력행위를 제압해야만 안전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속된 폭력행위가 홍콩 시민을 놀라게 했다”며 “홍콩 시민들은 끊임없이 자행되는 폭력행위 금지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홍콩 인근 지역에 중국의 장갑차가 대거 집결하고 있어 무력 진압 가능성으로 유혈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력 진압 당위성을 얻기 위한 친(親)중국 보도까지 나오면서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무력 진압의 당위성을 얻으려고 여론전까지 펼친다"는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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