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최근 미국에서 화제가 된 이른바 ‘냉장고 트윗’ 사연이 조작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다.

지난 15일 미국 비즈니스 및 기술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해당 사연에 대해 “트위터 소스 태그 위조 기술로 철저히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같은 해프닝은 우리가 스마트 기술에 대해 얼마나 어리석은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LG스마트 냉장고에는 트위터 기능을 갖춘 애플리케이션이 없다”고 보도했다.

미국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LG전자 스마트 냉장고를 이용한 트윗 사연은 철저히 조작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당초 이 사연은 미국 켄터키주에 사는 한 소녀의 엄마가 인터넷 중독에 빠진 자신의 딸에게서 스마트폰과 닌텐도 등 모든 전자기기를 압수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딸 ‘도로시’는 LG전자 스마트냉장고를 이용해 트윗을 이어갔다. 도로시는 “엄마가 내 전자기기를 다 뺏어갔다”며 “지금 냉장고로 트윗 중이다. 글이 올라갈 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 사연은 트위터와 외신 보도를 통해 퍼지면서 전 세계에 화제가 됐다. 또 네티즌들은 도로시를 응원하는 동시에 LG 스마트 냉장고에 감탄했다.

LG전자 입장에서는 도로시 덕분에 자사 스마트냉장고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여기에 LG전자 미국법인도 숟가락을 얹었다. 네티즌들이 도로시를 응원하는 뜻으로 올리는 해시태그에 동참하며 홍보에 속도를 냈다.

또 각종 매체를 통해 “스마트 냉장고로 라디오와 영화, 음악 감상은 기본이고 웹서핑, 유튜브 등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이 가능하다”며 “스마트 냉장고에 탑재된 웹 브라우저를 통해 트위터에 접속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가 나왔음에도 LG전자 측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로시 사연’에 관한 보도는 다수의 매체를 통해 지난 18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냉장고에 탑재된 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모델은 있다"면서도 "미국에서 판매하는 냉장고 중에 트위터 앱이 탑재된 냉장고는 없다”고 인정했다.

이어 “보도를 통해 이번 사례를 알았다”며 “회사 측은 사실관계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 한다”고 발을 뺐다.

이에 경쟁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당 사실이 조작된 것이라면 회사는 당연히 이를 바로잡아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일종의 해프닝이지만 결국 ‘곶감 빼먹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무래도 회사 입장에서는 머쓱할 것”이라며 “이번 사례로 LG전자는 자사 제품을 공짜로 광고한 효과를 누린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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