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국과 교감 없어” VS 靑 “총 9차례 걸쳐 유선 합의”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23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청와대의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를 두고 중국 언론이 “미국이 폐기를 반대해 일본은 이 같은 결과를 예상치 못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신문(中国新闻网)>은 23일 ‘아베,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비난…양국 결별 피할 수 없어’ 제하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측이 협정 파기를 반대했기에 일본은 이를 예상치 못했다”며 우리 정부의 ‘협정 폐기에 대해 미국 측과 교감이 있었다’는 입장과는 상반된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고노다로 日 외교상이 22일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초치해 ‘지역 안보환경를 완전히 오판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고 강조했다.

또 “아베를 비롯한 고위 지도층이 지금의 안보환경에서 협정 파기는 있을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고 보도를 이어갔다.

이어 日 JP통신사 보도를 인용 “한일 갈등이 강제징용 배상에서 안보로 파급됐다”며 “양국 결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은 앞으로 미국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일본의 태도는 더 강경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은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를 미국도 이해하고 있다’는 입장에 대해 “한 번도 우리의 이해를 얻은 적이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3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24일 美 고위당국자 서울 방문 시는 물론 양국 NSC 간에도 총 9번 유선으로 협의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한 軍 소식통은 “미국 측과의 교감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중국도 지적했듯이 향후 일본의 강경 대응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일 3각 안보구도에서 일본이 미일 협력에 좀 더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지소미아 폐기로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강도 역시 거세질 것”이라며 대비책을 강조했다.

지소미아는 2016년 11월23일 체결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한일 양국이 체결한 최초의 군사 분야 협정이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