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 자회사 권역별 이익규모 및 비중 <자료=금융감독원>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M&A에 주력하며 자산규모와 순이익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자산건전성도 개선되며 손실흡수 능력까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 10개사의 당기순이익은 8조5692억 원으로 전년(7조731억 원) 대비 21.2% 증가했다.

이는 올해 1월 지주 전환한 우리은행의 순이익(1조4961억 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제외하더라도 4.5% 증가해 전체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권역별로는 금융투자업권은 4590억 원(35.1%), 보험 업권은 922억 원(18.6%)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중 자회사 권역별 젼년 대비 이익 증감 <자료=금융감독원>

다만 업권별 이익비중이 은행(64.1%)에 치중됐고 금융투자(17.9%), 보험(5.9%), 여전사(10.2%)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10개사의 상반기 총자산 역시 2587조 원으로 전년 말(2068조 원) 대비 519조 원(25.1%) 증가했는데 이 역시 우리금융의 자산 359조4000억 원을 제외하더라도 159조6000억 원(7.7%) 증가했다.

또한 권역별로 은행 자산이 94조 원(6.2%), 보험업권이 37조7000억 원(20.8%)이 증가했으며 금융투자업권이 19조9000억 원(8.7%), 여전사 등이 4조3000억 원(3.6%) 증가했다.

하지만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는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금융지주사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 비율은 13.75%, 12.33%, 11.43%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63%포인트, 0.67%포인트, 0.86%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이런 하락세는 우리금융지주 편입효과에 기인하며 이를 제외하면 각각 0.02%포인트 하락, 0.03%포인트 증가, 0.1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적정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개선됐다.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6%로 전년 말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으며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20.12%로 전년 말 대비 3.35%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부채비율도 25.79%로 전년 말 대비 6.43%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고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M&A에 주력하며 외형이 성장했다”며 “수익성 측면에서 성장세를 보였고 자산건전성도 개선돼 규모 뿐만 아니라 손실흡수 능력도 함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중무역분쟁이나 한일갈등 같은 국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할 수 있게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단기실적 추구 행위를 지양하고 소비자 보호에 충실하게끔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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