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대부계 금융사가 보유한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타 저축은행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이 고금리를 바탕으로 수익에 급급하는 것은 본래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과 함께 이를 강제할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저축은행 소유구조별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대부계 저축은행(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의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20.4%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금리구간대별 가계신용대출 현황 <자료=이태규 의원실, 금융감독원>

이는 은행계열 저축은행의 평균 가계대출 금리(9.2%) 대비 11.2%포인트 높은 금리다.

신용대출 금리도 대부계 저축은행이 가장 높았다. 대부계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22.5%로 전체 저축은행 평균 금리인 20.2%보다 2.3%포인트나 더 높았다.

반면 은행계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6.7%로 가장 낮았고 일반기업의 저축은행이 18.8%, 개인소유 저축은행이 19.4%로 대부계 저축은행과 큰 차이를 보였다.

대부계열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현황 <자료=이태규 의원실, 금융감독원>

예대금리차도 13.4%포인트로 대부계 저축은행이 가장 높았다.

저축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7.9%포인트였으며 가장 예대금리차이가 적은 은행계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는 5.1%포인트였다. 이는 대부계 저축은행과 두배 이상의 차이다.

문제는 높은 대출금리에도 불구하고 대부계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들이 많다는 점이다.

올해 6월 기준 전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중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 비중의 평균은 63.2%였다.

반면 대부계 저축은행인 OK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비중은 79%였으며 웰컴저축은행은 66.7%로 저축은행의 평균을 상회했다.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총자산 및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이태규 의원실, 예금보험공사>

이런 고금리 대출과 예대마진에 기반한 대부계 저축은행 두 곳의 당기순이익은 올 6월 기준 986억 원을 기록했으며 OK저축은행은 업권에서 두 번째로 웰컴저축은행은 다섯번째로 높은 순이익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서민금융기관에 해당하는 저축은행이 고금리 대출을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이를 강제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의원은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이 고금리 대출 행태로 본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제1금융권의 대출 문턱을 낮추고 저축은행이 서민금융기관 역할을 수행하도록 제도적 개선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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