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위클리오늘=윤종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남측 시설 철수" 한마디에 대북 관련주들이 일제히 휘청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 현지 지도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23일 보도했다.

해당 보도가 국내에 전파되면서 금강산과 직접 연관이 있는 아난티와 현대엘리베이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

23일 오후 2시50분 아난티는 전날 종가 1100원 하락한 1만1150원(-8.98%)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는 6400원 내린 7만4200원(-7.96%)을 기록 중이다.

금강산 관광은 미·북 실무협상 성과에 따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김 위원장 지시를 고려할 때 당분간 모멘텀이 없는 이상 대북 관련주들의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대북사업을 맡아온 현대아산의 경우 사업중단에 따른 지난 10년간 누적 매출 손실이 1조5000억 원에 달하고 중소 투자기업들 역시 60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일각에선 이번 김 위원장의 의도는 남북경협에 대한 강한 압박을 통해 제재 해제의 물꼬를 트려는데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평화’ 메시지를 북에 보내고 ‘올림픽 공동 개최’를 표방했는데도 불구, 북한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못해 현 정부의 기조에 반하는 행보를 이어가 대북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심각히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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