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실적 정보 증권사에 알려…개인 투자자 수십억 손실

 

[위클리오늘=강준호 기자] CJ그룹의 계열사인 CJ E&M이 부진한 실적 정보를 기관 투자자에게 유출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힌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실적 정보를 제공한 CJ E&M 관계자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증권사 관계자 등에 대해 검찰 고발하고 증권사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제재를 검토 중이다.

13일 금융권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CJ E&M IR 담당자는 지난해 10월 16일 오전 몇몇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부진한 실적 정보를 알려줬다.

CJ E&M의 실적 부진을 통보받은 기관투자자들은 장이 열리자마자 CJ E&M의 주식 160만주를 순매도했다.

기관들이 내놓은 주식은 실적 부진 정보를 알지 못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였고 103만주나 순매수했다가 수십억원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이에 자본시장조사단은 CJ E&M이 3분기 실적 발표 이전인 지난해 10월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불러 악화된 실적을 미리 알려준 행위를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로 보고 조사해왔다.

금융위는 이를 토대로 CJ E&M IR 팀장 등 3명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10여명을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사건에 가담한 증권사에 대해 기관 경고 등의 행정 조치도 검토 중이다.

제재안은 이달 말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CJ E&M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불성실공시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며 “불공정행위에 대한 사항은 아직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사실이 없어 답변하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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