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키히토 일왕(왼쪽)과 미치코 왕비가 지난 15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전몰자 추도식'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유호승 기자]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15일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과거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일본 무도관에서 진행된 추도식에서 아키히토 일왕은 “앞선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두번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일왕이 2차 세계대전과 관련해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일왕의 언급은 지난 14일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전후 70년 담화’에서 과거 총리들이 언급한 반성과 사죄로 자신의 뜻을 대변한 것과 대조돼 일본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는 과거 전쟁에 대해 반성과 사죄를 언급하면서도 자신의 말이 아닌 역대 총리들이 해온 말을 대신하는 방법으로 표현했다.

한편 일왕은 지난 1월1일 신년 소감에서도 과거 역사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온 아베 내각에 대해 견제하는 발언을 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왔다.

당시 일왕은 “이번 기회에 만주사변으로 시작한 전쟁 역사를 충분히 배우고 앞으로 일본의 존재방식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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