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5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국회에서 진행되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지난 다자외교 강행군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7박10일간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3(ASEAN+한·중·일)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터키,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연달아 방문했다.

박 대통령 스스로도 지난 24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번에 많은 일정을 짧은 기간에 소화해 내느라 건강과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국무회의 모두발언 내내 박 대통령은 목이 잠겨 있었고 발언 도중 몇 초간은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오는 29일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정상회의 참석과 중유럽 4개국으로 구성된 비세그라드그룹과의 정상회의 등을 위해 5박7일동안 프랑스와 체코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새벽 다자외교 강행군을 마치고 귀국한지 6일만에 다시 출국해야 하는 것이어서 평소보다 더욱 박 대통령의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릴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도 불투명한 상태다. 영결식이 외부에서 열리는 행사인 데다 최근 서울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날씨가 부쩍 쌀쌀해져 자칫 건강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어서다.

다만 전직 대통령의 국가장이라는 큰 의미도 있는만큼 청와대는 이날 오전중에 박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참석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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