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원전 측 “실제적인 핵 위험 위협”
“러 폭격에 화재 진압 시도조차 못 해”

러시아군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로리자주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유럽 최대의 원자력 발전소를 포격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미트로 오를로프 에네르호다르 시장은 SNS를 통해 원전이 이날 새벽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플래닛랩스가 2019년 제공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AP 뉴시스
러시아군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로리자주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유럽 최대의 원자력 발전소를 포격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미트로 오를로프 에네르호다르 시장은 SNS를 통해 원전이 이날 새벽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플래닛랩스가 2019년 제공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AP 뉴시스

[위클리오늘=전혜은 기자] 러시아군이 유럽에서도 최대 원전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

폭발 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노출로 인한 피해의 10배 규모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계속되는 포격 탓에 원전 화재 진압이 어려운 상황이라 제2의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될 수 있다며 핵 방사능 노출에 따른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는 4일(현지시각) 오전 1시40분쯤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 1호기가 공격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 원전 측은 “실제적인 핵 위험 위협이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러시아군의 포격에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을 시도조차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 폭발 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노출로 인한 피해의 10배 규모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화재가 발생한 자포리자 원전. 폭발 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노출로 인한 피해의 10배 규모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자포리자 원전은 1984∼1995년 가동에 들어간 원전으로 설비용량은 총 6000MW에 이른다. 한국의 한울·한빛 원전과 비슷한 규모로 세계에서 9번째로 크고, 유럽에서는 최대 원전이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할 경우, 체르노빌보다 (피해)규모가 10배보다는 더 클 것”이라며 “러시아는 즉각 폭격을 중단하고, 소방대원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하라”고 규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전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원전 15개에 피해가 갈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서는 1986년 4월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쪽 체르노빌 원전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수십 만명이 방사선에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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