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원전 측 “실제적인 핵 위험 위협”
“러 폭격에 화재 진압 시도조차 못 해”
[위클리오늘=전혜은 기자] 러시아군이 유럽에서도 최대 원전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
폭발 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노출로 인한 피해의 10배 규모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계속되는 포격 탓에 원전 화재 진압이 어려운 상황이라 제2의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될 수 있다며 핵 방사능 노출에 따른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는 4일(현지시각) 오전 1시40분쯤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 1호기가 공격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 원전 측은 “실제적인 핵 위험 위협이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러시아군의 포격에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을 시도조차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1984∼1995년 가동에 들어간 원전으로 설비용량은 총 6000MW에 이른다. 한국의 한울·한빛 원전과 비슷한 규모로 세계에서 9번째로 크고, 유럽에서는 최대 원전이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할 경우, 체르노빌보다 (피해)규모가 10배보다는 더 클 것”이라며 “러시아는 즉각 폭격을 중단하고, 소방대원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하라”고 규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전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원전 15개에 피해가 갈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서는 1986년 4월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쪽 체르노빌 원전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수십 만명이 방사선에 노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