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이사(부회장). CJ그룹이 대대적인 임원급 승진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재정비와 책임경영 강화를 기치로 내걸어 귀추가 주목된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귀환으로 분위기를 바꾼 CJ그룹이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CJ그룹은 12일 12일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박근태 CJ대한통운 공동 대표이사를 총괄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등 임원급들에 대한 대대적인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이재현 회장이 8.15특별사면으로 컴백한 지 한 달여만의 일이다.

계열사 CEO급에서는 김성수 CJ E&M 대표, 김춘학 CJ건설 대표가 각각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민호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대표는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정문목 CJ푸드빌 대표는 상무에서 부사장대우로 각각 승진했다.

또 CJ주식회사에서는 신현재 경영총괄이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김홍기 인사총괄이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외에도 부사장대우 12명, 상무 29명을 포함해 총 50명이 승진했다.

표면적으로 CJ그룹 측은 "그룹 내 임원 50명에 대한 이번 승진인사가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보류됐던 기존 임원의 승진을 시행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눈치이다.

그러나, 이재현 회장의 구속 이후 그룹 전체의 사업 추진 동력을 잃고 위축돼왔다는 점에서 이번 임원 승진인사는 그룹의 전방위 사업 추진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포석이란 점을 부인키 어렵다.

업계에선 지난 3년간 총수 부재로 CJ그룹의 신규 사업 추진이 애로가 많았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바이오메디컬 등 CJ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신규사업들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그룹 위기상황으로 인해 보류한 기존 임원 승진 인사를 확정한 것으로 그룹 비전인 '2020 그레이트 CJ'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해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은 그동안 공석이던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에 강신호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부사장)를 임명하고, CJ프레시웨이 신임 대표이사에는 문종석 유통사업총괄 겸 영업본부장(부사장대우)을 선임했다.

총수의 귀환과 대대적인 임원 승진 인사로 활기를 되찾은 CJ그룹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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