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5.5% 인상, '국민라면' 신라면은 830원...'장바구니물가' 비상

▲ 라면시장 부동의 1위 농심이 5년여만에 라면값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오뚜기, 삼양, 팔도 등 후발기업들의 가격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 홍정기 기자] 라면업계 부동의 1위 농심이 5년여만에 라면값을 인상했다. 소주,빙과, 과자, 탄산음료, 빵값, 맥주, 달걀 등에 이어 라면값까지 올라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

우리나라의 연간 라면 소비량은 무려 35억개다. 1인당 평균 1년에 72.8개의 라면을 먹는다. 부동의 세계 1위다. 이런 점에서 라면가격 상승은 물가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다.

국내 라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농심의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오뚜기, 삼양 등 후발 라면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농심은 판매관련 비용,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의 상승분을 반영, 주요 라면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한다고 16일 밝혔다.

농심이 신제품이나 신모델을 출시하지 않고 기존 제품에 대한 소비자 가격을 조정한 것은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약 5년1개월 만의 일이다.

농심의 이번 가격인상 대상은 전체 라면 브랜드는 28개 중 18개다. '국민라면'으로 불리우며 오랫동안 라면 시장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신라면은 780원에서 830원으로 조정됐다.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올랐으며, 짜파게티는 900원에서 950원, 육개장사발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각각 오른다.

농심은 다만 최근 출시한 짜왕, 맛짬뽕 등 프리미엄 라면 가격은 당분간 현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조정된 가격은 오는 20일부터 적용된다.

농심측은 "2011년 11월 마지막 가격 조정 이후 누적된 판관비,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분 때문에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며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선두 농심이 5.5%대의 가격인상에 나섬에 따라 후발 기업인 오뚜기, 삼양, 팔도 등 후발 기업들의 가격 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라면시장은 농심이 60%대로 1위이며, 오뚜기가 18~20%, 삼양식품이 11~13%대로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일단 오뚜기와 팔도는 당분간 가격조정을 검토하지 않고 있지만, 삼양식품은 지난 수 년간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이 올라 가격 인상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위 농심이 가격인상이란 선수를 치고 나감에 따라 후발기업들도 시차를 두고 줄줄이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라면값 인상으로 농심 주가는 16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농심 주가는 16일 장중 한때 36만150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7월4일 이후 가장 높은 주가를 형성하기도 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농심은 평균제품 가격이 5% 정도 인상되면 600억원의 매출액이 추가로 창출되고 연간 영업이익은 50%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며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30% 이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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