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 위증교사 의혹에 휩쌓인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이 청문회 전에 최순실 최측근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채널A는 이만희 의원의 국회 청문회 위증교사 의혹과 관련해 청문회 전에 최순실의 회사 더블루K의 직원 류모씨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류씨는 현재도 최순실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최측근 인사로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과 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박헌영 전 과장의 K스포츠재단 입사를 도왔다.

류 씨는 청문회 이틀 전 국회 의원회관으로 이만희 의원을 찾아가 만났고, 그 자리에서 최순실 게이트 핵심 증거 물품인 태블릿PC와 관련해 최순실에게 유리한 제보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씨와는 전화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고, 위증을 지시하거나 교사한 사실은 더더욱 없다”며 부인했다.

이만희 의원은 “청문회 이틀 전 더블루K(최순실 개인회사) 직원 출신과 고영태씨의 펜싱 선배라고 하는 제보자 2명이 방송사 기자와 함께 찾아와 만난 적은 있다”며 “고영태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때 최순실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17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헌영씨가 새누리당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을 할 것”이라며 “(해당 의원이) ‘최씨와 일하며 태블릿 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박씨가 ‘고씨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청문회를 앞둔 13일 이뤄졌고 실제 청문회에서 비슷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고영태는 지난 7일 청문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 증거 물품인 태블릿PC와 관련해 "최순실이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해 위증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다. 친박과 협상했다, 친박에게 협박받았다는 등의 의혹도 제기됐다. 

고영태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으로부터 태블릿PC에 대한 질문을 받고 “최순실이 태블릿PC 같은 걸 사용 못하는 사람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8일 저녁 JTBC뉴스룸 심수미 기자는 태블릿 PC 입수 경위를 공개하면서 “(10월 초) 고씨태와 이성한씨와 식사를 두시간 정도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고영태씨는 최순실이 탭을 끼고 다니면서 연설물을 읽고 수정한다고 했고 이성한씨가 이를 부연했다. 심지어 최순실이 하도많이 고쳐 화면이 빨깧게 보일 지경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22일로 예정된 5차 청문회에서 위증 모의 의혹의 중심에 있는 고씨와 박씨가 대질할 가능성이 커 청문회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등에 관한 법률 상 청문회에서의 위증죄는 1년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만희 국회의원은 최경환 새누리당의 대구고 후배로 친박계로 분류된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대구고와 경찰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영천경찰서 서장, 경북지방경찰청장,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지냈다. 경찰 퇴임 후 20대 총선에서 경북 영천시청도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