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의원 청문회서 의혹제기.."우병우 안봉근이 알자회 뒤 봐줘"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사진=포커스뉴스 제공>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알자회'라는 군대 내 사조직이 존재하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알자회 멤버의 승진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 내 사조직은 전두환 노태우 정권의 기반이 된 '하나회' 척결 이후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국조특위) 제5차 청문회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육사 34~43기 출신들이 만든 알자회를 아느냐”고 묻자 우병우 전 수석은 “들어봤다”고 답했다. 

알자회는 육군사관학교 출신 군 간부들의 사조직으로 육사 34기부터 43기 출신 120여명이 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범계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알자회가 세력화 되고 있다. 우병우 전 수석과 안봉근 청와대 비서관이 알자회 뒤를 봐준다는 것을 인정하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그런 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 의원이 이어 “2016년 7월 군 인사에서 권아무개 대령, 신아무개 대령에 대해 조현천 기무사령관에게 오더 내려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을 통해 이들을 장성으로 진급하도록 한 적 있나”라고 묻자 우병우 전 수석은 “장성 진급에 대해 얘기한 적은 없다. 통상적 업무 얘기는 해도 누구를 승진시켜야 한다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알자회 소속 군 내 특정 인사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이들을 전면 배치하는 인사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따져 물었지만, 우병우 전 수석은 “전혀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다. 

박범계 의원이 우병우 전 수석과 함께 군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언급된 조현천 기무사령관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조현천 기무사령관은 23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자신이 군 인사개입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사령관은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병우 전 수석이 개개인의 사람을 거명해서 이 사람을 시켜라 이 사람은 안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군 인사시스템을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기무사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 군 고위직 인사가 있을때나 고위직이 전역할 때 군 생활 도중 관련 인물정보자료를 제공하도록 돼 있다"면서 "기무사는 역할상 그런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지 민정수석이 군 인사에 대해 얘기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현천 사령관은 육군본부 권모 대령의 장군 인사 의혹에 대해서는 "권 대령이 당초 유력 진급대상자로 거론되다 뇌수술을 받자 육본에서 계속 복무가 가능한지 의무심사를 하자고 했고 심사를 통해 계속복무가 가능한 것으로 결정 나 진급심사위를 통해 진급을 시킨 것"이라며 "우 전 수석이 지시할 수도 없고 그럴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조 사령관은 "인사오더는 있을 수 없다. 장군 인사는 총장과 장관의 고유권한이지 민정수석과 기무사령관이 나눌 차원의 얘기가 아니다"며 "민정수석으로부터 인사오더를 받은 적도 없고 장준규 육군참모 총장에게 전달한 적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