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열린 갤럭시S8 공개 행사 '삼성 갤럭시 언팩 2017' 호스트 등장

▲ 현지시간 29일 뉴욕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S8, S8+' 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고동진(56·사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S8을 들고 다시 무대에 올랐다.

고동진 사장은 2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7' 행사의 호스트를 맡았다. ‘갤럭시S8’과 ‘갤럭시S8+'를 양 손에 들고 나타나 개발 취지와 핵심 성능 등을 처음으로 설명했다.

고동진 사장이 글로벌 무대에서 삼성전자 휴대폰 신제품 소개에 직접 나선 것은 지난해 8월 8월 갤럭시노트7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개막 직전의 갤럭시탭S3 공개행사에서는 고 사장 대신 삼성전자 유럽법인의 데이비드 로우스 전무가 전면에 나섰었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진 갤럭시노트7 발화와 리콜, 조기 단종 사태 등으로 경질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을 직접 소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삼성은 8조원에 가까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삼성전자는 금액적 손실뿐만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7을 누를 기회를 놓치는 뼈아픈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개발을 지휘한 고동진 사장은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지켰다. 갤럭시노트7 단종 뒤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에스디아이(SDI)의 조남성 사장만 물러났다. 전쟁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해석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 사장단·임원 인사가 무기 연기되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왔다.

갤럭시S8에는 명예회복에 나선 삼성의 운명과 함께 고동진 사장의 운명도 달려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돼 침체된 회사 분위기를 감안하면 고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S8 공개 행사를 이틀 앞둔 지난 27일 미국 뉴욕 하얏트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입은 엄청난 손해를 코스트(손실비용)가 아닌 인베트스먼트(투자)로 삼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갤럭시S8 시리즈의 최대 특징인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Bixby)'의 완결판은 아직 고동진 사장의 숙제다. 빅스비는 음성, 터치, 문자 등 다양한 형태로 정보를 받아들여 명령을 실행하는 인공지능으로 아직 걸음마 단계다. 갤럭시S8 차기작인 갤럭시S9에서 화려하게 구현돼 아이폰과 본격 대적하게 된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에 적용된 기술력에 대해 “하드웨어에서 2년, 소프트웨어에서 5년 이상 쌓은 삼성 기술력의 결정체”라며 특히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를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기술”이라며 추켜세웠다.

고동진 사장은 성균관대 산업공학과와 영국 서섹스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입사해 줄곧 개발실에서 일해왔다. 기술전략팀장과 기술개발실장 등을 거쳐 2015년 12월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무선사업부장으로 승진했다.

고동진 사장의 재신임 여부는 삼성그룹 전체 사장단 인사가 발표될 때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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