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환율 하락 영향...전월 대비 0.1% 하락 반전

▲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경제 회복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상승세를 타던 생산자물가가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산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생산자물가의 마이너스 전환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소비자물가 오름세도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7월(-0.1%)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2%로 2월(4.3%)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표 성격을 갖는다.

공산품 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3.0%나 떨어졌고 화학제품(-0.8%), 전기·전자기기(-0.3%) 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음식료품(+0.2%)과 1차금속제품(+0.2%)은 소폭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나프타(–10.0%), 경유(–3.5%), 휘발유(-4.9%), 부타디엔(-19.1%), 벤젠(–11.0%) 등의 가격 하락폭이 컸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딸기(-21.5%), 피망(-42.6%), 오이(-25.0%) 등의 작황 호조로 농산물 가격은 2.5% 하락했다.

하지만,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3.2%)와 닭고기(+1.5%) 등 축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력·가스·수도 생산자물가는 3월 도시가스 요금 인상(+3.1%)의 영향으로 1.0% 올랐다.

서비스 가격은 0.1% 상승했다. 숙박·음식점(+0.2%), 금융·보험(+0.5%) 부동산(+0.1%) 등의 부문에서 가격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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