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갤럭시S8이 개통 첫날 북새통을 이루며 26만대 개통을 돌파하며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붉은 액정' 논란은 기우였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이 개통 첫날 북새통을 이루며 26만대 개통을 돌파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갤럭시S8의 일부 제품에서 디스플레이에 붉은 빛이 도는 원인을 두고 일각에서 "배터리를 잡았더니 이번엔 디스플레이가 말썽"이라며 문제를 제기했으나, 고객들은 별다른 반응없이 개통행렬로 이어졌다.

개통 첫날 26만대는 국내 피처폰을 포함한 휴대폰 역사상 최고치다. 갤럭시노트7이 작년 8월19일 개통하자마자 열풍을 모으며 15만∼16만대 가량 개통한 것과 비교해도 엄청난 규모다.

번호 이동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갤럭시S8 열풍이 이동전화 시장의 고객 대 이동으로 이어지는 위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18일 오후 8시까지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전체 번호이동은 총 4만6380건이다. 이는 갤럭시노트7 개통 첫날의 3만5558건,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개통 첫날의 3만6987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통사별로는 SK텔레콤 가입자가 360명, LG유플러스 가입자가 283명이 각각 순감했고, KT 가입자가 643명이 순증하는 등 특정 통신사로 쏠리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삼성 측은 오는 21일 갤럭시S8 시리즈를 정식 출시 전까지 50만대 이상이 개통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8 시리즈의 사전 예약 판매량 총 100만4000대의 절반 수준이 개통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과연 갤럭시S8의 판매량이 어느정도에 달할 것이냐는 점과 오는 4분기 애플 아이폰8의 등장으로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할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는 이런 점에서 흥미롭다. 만약 아이폰8에 대한 최신 소식들이 사실이라면, 삼성은 긴장해야 할 것이라는게 보도의 핵심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의 '아이폰8'(가칭)이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특장점을 모두 따라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8이 출시되기 전까지 6~7개월 동안 갤럭시S8은 가장 멋지고 가장 혁신적 하드웨어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이폰8 출시 이후에는 더이상 차별화되는 것은 어려워질 것이란 의미다.

뒤늦게 나오는 제품이 먼저 나온 제품보다 사양을 높이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무장하고, 새로운 기능과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은 ICT 시장에선 일상적인 일이다.

이런 점에서 갤럭시S8과 6~7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나올 아이폰8이 갤럭시S8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것은 자명한 일이다.

관건은 혁신성이다. 갤럭시S8이 수려한 디자인과 고사양보다도 인공지능(AI)비서를 처음 도입한 것처럼 아이폰8이 단순한 스펙 업그레이드만으로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 애플 입장에서도 작년에 내놓은 아이폰7은 애플 특유의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안좋은 기억이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 애플이 아이폰7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아이폰8의 혁신성과 완성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공식 출시일정을 연말 내지는 내년초로 연기할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갤럭시S8의 독주체제 속에 아이폰7의 변형모델과 G6의 파상공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제하며 "갤럭시S8과 아이폰8의 정면승부는 내년 이후에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