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방편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이 전면 백지화됐다.

그 배경에는 현재 삼성을 둘러싼 정치적 변수와 총수 부재라는 불안한 경영 환경 등 어려운 현안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전반적으로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경영 역량의 분산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 등이 필요한데,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는 각 회사의 이사회와 주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라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경우 현재 금융 계열회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일부 또는 전량 매각이 필요할 수도 있어 삼성전자 주가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 관련 검토는 과거와는 달리 작년 말에 제시됐던 투자자 요청에 따라 실행됐다"며 "단순한 지배구조뿐 아니라 전환에 따르는 운영이나 재무, 법률, 회계,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심도 있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외부전문가도 참석해서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순환출자는 여러 계열사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되는 상황이다. 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과 시점 찾아서 전부 해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서 이 부회장의 구속이 영향을 줬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 부회장도 회사의 등기이사이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보고된 안건의 내용은 알렸지만 특별한 의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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