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네오플럭스 부회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두산가(家)의 4세로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씨가 두산그룹내 벤처투자 및 사모펀드 운영사인 네오플럭스 부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다시 돌아왔다.

두산산업차량 사장을 맡다가 2015년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돌연 두산그룹내 맡고 있던 직함을 모두 내려놓고 경영에서 손을 뗀 지 꼭 2년2개월만의 일이다.

박 부회장은 업무 능력으로는 그룹 내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런 박 부회장이 경영 일선 컴백의 새 둥지로 네오플럭스를 택한 것은 의미가 작지않다는게 재계의 분석이다.

최근 네오홀딩스를 흡수합병하는 등 새 출발을 알린 네오플럭스를 이끄는 실질적인 수장으로 박 부회장이 적임자라는 판단이 내려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 그룹이 안 좋았을 때도 두산산업차량은 실적이 개선되며 박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높게 평가받았다"라며 "이러한 경영자질과 특유의 넓은 인적네트워크 등을 인정받아 투자회사인 네오플럭스로 복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사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서울 모처 개인 사무실로 출퇴근하며 경영 복귀를 준비해왔다는 후문이다.

박 부회장은 4세 맏형이자 두산그룹 회장인 박정원 회장과 박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과 함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의 지분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실세다.

박정원 회장이 보통주 6.62%를 소유한 단일 최대주주이며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4.41%), 박진원 부회장(3.76%)이 뒤를 잇는다. 이들은 박용만 회장(3.84%), 박용성 전 회장(3.14%),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3.1%),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1.43%) 등 3대들과 지분이 비슷하거나 더 많다.

한편 박진원 부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두산음료에 입사했다. 지난 1998년 ㈜두산 전략기획본부로 자리를 옮겨 2005년까지 그룹 구조조정과 사업재편 등 핵심 업무를 맡았다. 2013∼2015년에는 ㈜두산 산업차량BG 사장을 지내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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