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실업률이 최악의 사태로 빠져들고 있다. 한 취업준비생이 고뇌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공공부문의 81만개 일자치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지난달 실업지표가 최악의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률이 4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로 인해 4월 전체 실업률도 당월을 기준으로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기적인 경기부진 속에 구직난, 특히 청년들의 구직난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자연히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향후 5년간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중 공무원 일자리가 17만4000개이고 63만6000개가 공공기관의 일자리를 만들어 전체적인 고용창출의 마중물 역할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실업률, 특히 청년실업률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전체 고용시장의 질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여러가지 사회적인 부작용을 양산할 우려가 높다"며 정부의 일자리 창출 공약을 하루빨리 실행할 액션플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실업자 수는 117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2%(9만9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4.2%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 4월만 두고보면 지난 2000년(4.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15~29세의 청년실업률이 치솟았다. 4월 청년실업률은 11.2%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구직기간 기준이 4주로 변경된 1999년 6월 이후 4월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대는 타연령층에 비해 고용상황이 좋지 못한 것은 제조업이나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 청년들이 가고 싶어하는 일자리에 민간 채용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0대 실업률도 4.0%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나 올랐다.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로 30대 실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4월 실업률 증가는 경제활동인구 증가에 일정부분 기인했다는 강조했다. 취업자 수가 늘고 고용률도 올랐다는 분석이다. 4월 전체 취업자 수는 265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만4000명 증가했다. 4월을 기준으로 2014년(+58만1000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만2000명 감소한 444만1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이후 무려 10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취업자 수는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3만1000명), 운수업(-2만8000명) 등에서도 줄었다. 다만 건설업(16만1000명), 교육서비스업(8만8000명), 부동산업 및 임대업(8만7000명) 등에서 늘었다.

자영업자는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4월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0만5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0.8%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6%로 0.9%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20대 고용률은 후퇴했다. 4월 20대 고용률은 57.8%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연령대 가운데 고용률이 감소한 것은 20대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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