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여파로 산지 닭값이 '사상 최고' 인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서 직원이 닭고기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수급불안 현상이 심화하고 산지가가 급등하자 대형마트 3사가 생닭값을 일제히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들이 무색할 정도로 닭고기와 계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이다.

닭고기나 계란의 공급 확대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는 이상 이같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8일 5980원이던 백숙용 생닭 1㎏ 가격을 6980원으로, 롯데마트도 5900원에서 6900원으로 각각 1000원씩 인상했다.

홈플러스 역시 같은 날 백숙용 생닭(1㎏) 가격을 5790원에서 5990원으로 200원 인상했다. 다른 대형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여파로 닭고기 산지가가 오른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게 대형마트 측 입장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나들이객이 늘며 그동안 감소했던 닭고기 수요는 늘어난 반면, 공급물량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미 오른 계란 가격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 판에 8000원을 넘어섰던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정부의 발표 이후 약간 하락하는 듯하다가 22일 다시 8040원으로 반등했다.

서울·수도권 지역의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AI로 가금류가 대거 살처분된 데다 강화된 방역 기준으로 병아리 재입식 요건이 까다로워져 닭고기나 계란의 공급 물량 확대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려면 3~4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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