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매년 100여명 참여, 버려지는 물건들 재활용해 세계 23개국 아이들에게 전달

▲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시민들 (사진=옮김 제공)

[위클리오늘=김다영·박진웅 유스프레스 청년기자] 청년 NGO ‘옮김’은 ‘누군가에게는 버림, 누군가에게는 옮김’이라는 이념으로 2010년부터 버려지는 물건들을 재활용해 세계 23개국 아이들에게 전달해왔다. 이러한 활동은 UN 이행목표인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목표4. 평등한 교육 기회 증진’, ‘목표12.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양식 보장’에 해당된다.

옮김'은 2013년에 최초로 서울시 자원순환과로부터 비영리단체(NGO)로 정식 승인받았다. 사무국 2명과 이사진 5명으로 구성된 ‘옮김’은 매년 100 여명의 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활동을 지속해내고 있다. 옮김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비누 4만5000개, 크레파스 5000세트, 이면지 노트 3100권을 세계 23개국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국제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옮김’ 지예정 대표는 “‘클린더월드’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비누의 재활용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클린더월드’의 한국지부로 승인을 받아 ‘클린더월드 코리아‘를 세웠지만 이후 2012년에 옮김으로 이름을 바꾸고 사업을 넓혀갔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예정 대표는 ’클린더월드 코리아‘의 활동을 통해 해외 빈민국 아이들이 겪는 위생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를 개선하는 데 비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아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여건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크레파스나 이면지의 재활용도 실천하고 있다. 그는 “크레파스나 이면지 노트를 재활용해 교육 자료가 부족할 수 있는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전해줌으로서 아이들의 교육여건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옮김’은 비누, 크레파스, 이면지의 재활용을 실천하기 위해 폐자원의 수거, 폐자원의 재가공, 재활용 물품의 전달이라는 공정을 고안하고 일반 시민이나 기관들의 협조를 이끌어내고 있다.

재활용 가능한 물건의 수거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비누의 수거는 주로 호텔에서 이뤄지고 있다. 호텔은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손님이 올 때마다 늘 새로운 비누를 비치한다. 따라서 얼마 쓰지 않고 버려지는 비누가 많아 이를 옮김이 안정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또한 크레파스의 경우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모으고 있으며, 작년 진행됐던 크레파스 1톤 모으기 운동은 3톤을 모아 초과달성한 관계로 지금은 잠시 중단됐다. 이외에도 이면지 수집은 공공기관 등에서 버려지는 종이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일련의 가공을 거친 물품들은 엄격한 기준을 거쳐 선정된 수혜자에게 전달된다. 그는 “봉사단체를 통해 물건을 전달했었는데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빈번했다”며 “옮김의 지속적인 활동과 더불어 물품을 전달받게 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유의미한 전달이 될 수 있도록 물품 전달 및 사용에 대한 피드백과 소통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비누를 쓸 수 있는 깨끗한 수자원이 확보된 곳, 크레파스를 이용해 미술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곳을 선발했다고 덧붙였다. 수거 받은 물품들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재가공 된다.

비누는 이미 쓴 부분을 도려내 새 부분만을 골라내며 크레파스는 색깔별로 분류하여 녹인 후 모양을 조각하는 가공절차를 거친다. 또한 이면지는 반을 접어 스프링을 끼워 노트를 만드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위생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 (사진=옮김 제공)

옮김은 초기에는 해외봉사자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캄보디아, 네팔, 필리핀 등에 물품을 전달했었다. 그러나 해외봉사자들과의 원활한 피드백을 이뤄내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자 사무국장과 지대표가 해외 기관과의 협력 체결을 통해 직접 방문도 시도하고 있다.

1년에 1번씩 필리핀 협력 기관으로의 직접 방문을 통해 공책 640권, 크레파스 160개가 전달되며, 이들은 기부활동과 더불어 교육활동도 정기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외에도 ‘옮김’은 국제협력, NGO 활동 등 다양한 주제로 교육을 요청받아 중ㆍ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전국적으로 특강을 다니며 옮김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여러 활동에 필요한 운영비를 옮김 사업과 가치에 공감하는 회원들의 후원회비와 더불어 건일제약, CJ계열사 등의 기업 활동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지 대표는 NGO는 비영리를 추구해야한다는 인식 속에서 지속적인 필요자금 충당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 더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예정 대표는 평등한 교육기회의 증진과 지속가능한 소비 생산 양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는 SDGs 중 ‘목표17. 이행 수단을 강화하고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장기적으로는 ‘옮김’의 활동을 계기로 ‘옮김’이 없어도 개발도상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자원선순환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김다영·박진웅 청년기자는 유엔해비타트 유스프레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