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천안시 '불당 우미린 센트럴파크'의 입주민과 건설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하자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7일과 10일 연이어 분당 우미건설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중견 건설업체 우미건설이 충남 천안시에 짓는 대단위 아파트단지인 '불당 우미린 센트럴파크'가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창틀(새시)이 흔들리고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는 등 곳곳에 하자가 발견돼 입주예정자들로부터 집단 반발을 사고 있다.

11일 '불당 우미린 센트럴파크'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우미건설이 충남 천안시 서북구 아산탕정지구 1-C1, 1-C2 블록에 건설 중인 1152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단지는 지난 5월 말 공정률이 90%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점검을 진행했다.

입주자 사전 점점이란 입주예정자가 자기가 살 집을 입주 전에 둘러보고 하자가 있을 경우 시공사에 보수를 요구하는 절차로 통상 입주 예정일 1~2개월전에 실시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균열, 구조적·기능적 결함 등 심각한 문제점이 노출됐다는 게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이다.

예를 들어 새시의 경우 전 세대에서 문을 닫았을 때 벽지가 붙었다 떨어질 정도의 흔들림이 드러났다. 일부 평형에서는 타일의 색상 및 구조 등이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와 다르게 시공됐다고 한다.

입주예정자 대표인 황 모(54) 씨는 "문짝, 창틀이 흔들리고 페인트 칠이 제대로 안돼 있고 도배도 찢어지고 깨지는 등 안전의 문제가 노출된 상황에서 사전 점검을 받았다"며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된 후 다시 보겠다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반발이 거세자 건설사 측은 창틀에 '우레탄 폼'을 쏘는 땜질식 처방으로 하자 보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창호의 전면 교체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입주예정자 박 모(36) 씨는 "우레탄 폼은 지속력이 짧아 3~5년 지나면 결로 등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제대로 된 하자 보수 후 사전점검을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 충남 천안시 '불당 우미린 센트럴파크'의 입주민들이 새시 흔들림과 틀어짐, 저가 자재 사용, 지하주차장 누수, 출입구 경사도 등을 주요 하자로 지적하고 우미건설 측에 보수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불당 우미린 센트럴파크 하자 부분.

더욱이 최근 쏟아진 폭우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누수가 발생해 '물바다'가 되거나, 소방 점검 때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해 입주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예정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제대로 된 하자 보수를 해달라며 7일과 10일 우미건설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갖기도 했다.

입주예정자들은 또 분양 당시 홍보물에 ‘1152가구 대단지’로 명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1차(595가구)와 2차(557가구)단지 사이에 폭 10m 이상 도로가 있어 분리된 별개 단지나 마찬가지라고 반발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 부분이 허위과장광고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진정서를 낸 상태다.

이에 대해 우미건설 측은 현행법상 단지 통합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지만 입주예정자들은 관리비 상승 등 추가 부담을 들어 단지를 잇는 다리를 설치해 달라고 건설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와함께 천안시청에 아파트 설계당시와 변경된 부분에 대한 도면, 시방서 등의 정보공개도 요청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예정일이 제대로 지켜질 지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입주예정자 측은 "우미건설이 11일 현재 시청에 사용승인 신청을 내지 않았다"며 "입주 예정일인 28일까지 절차가 마무리 되지 못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입주가 지연될 경우 금융비용 증가 등 입주민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사전 점검에서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들이 입주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단지간 다리 연결 건은 택지 공급자인 LH(토지주택공사)의 인허가 사항인데 승인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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