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지난달 31일 광주광역시의 한 지하차도에서 기습폭우로 물에 잠긴 승용차에 갇힌 7개월 된 갓난아기 등 일가족 4명을 구한 최현호(39·사진)씨에게 LG 의인상이 수여된다.

LG복지재단(대표 구본무)은 최씨에게 ‘LG 의인상’과 상금 3000만원을 전달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최현호씨는 당시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송정지하차도 주변을 지나던 중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로 물에 잠긴 승용차 주변에서 A(35·여)씨와 A씨의 어머니, A씨의 둘째 딸(3)이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흙탕물 속으로 뛰어들어 일가족 3명을 무사히 구해냈다.

이어 ‘뒷좌석에 7개월 된 아기가 있다’며 울먹이는 A씨의 말을 듣고 수심이 2m 정도로 높아진 흙탕물 속으로 다시 뛰어 들어 수압으로 열리지 않는 차 문을 가까스로 열고 아기도 구해 냈다. 

최씨는 “처음 아이가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에 자식을 둔 부모로서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차 안에 갓난아기가 갇혀 있다는 소리에 다시 정신없이 물에 뛰어 들었다”며 “누구나 같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구조에 나섰을 텐데 뜻밖에 많은 칭찬을 받게 돼 쑥스럽지만 감사하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갓난아기를 비롯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흙탕물 속으로 두 번이나 뛰어든 최씨의 용기 는 행동은 진정한 의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에 따라 2015년 9월 제정됐다. 당시 교통사고 피해자를 도우려다 희생된 고(故) 정연승 특전사 상사를 시작으로 제정 2년 만에 최현호씨까지 5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을 구조한 임종현씨(35),  화재 현장에서 일가족 5명을 구한 김기용(55)·함인옥씨(46) 부부, 역삼역 칼부림 사건 당시 범인을 제압했던 김부용(80)김용수(57) 씨등 긴박한 상황에서 용기있는 행동으로 소중한 이웃의 생명을 구한 일반인과 해경, 군인, 소방관, 경찰 등에게 수여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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