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20대 원금 감면 대상 4654명…전 연령 중 증가율 ‘최대’
소액생계비 대출 20대 차주 4명 중 1명은 ‘이자 미납’
고용시장 불안 등 청년 빚 문제 이끌어…“근본적인 방안 논의 필요”

▲ 서울 중구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신용회복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중구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신용회복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올해 우리나라 20대의 채무조정 건수가 급증하는 등 청년층의 부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의원(국민의힘)이 22일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개인워크아웃(채무조정)을 통해 원금 감면이 확정된 20대는 4654명으로 집계됐다.

개인워크아웃은 불가피한 사유로 금융기관 채무가 3개월 이상 연체된 과중채무자를 대상으로 신용회복위가 ▲이자 및 연체이자 전액 감면 ▲최대 90% 원금 감면 ▲대출 분할상환 등 채무조정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해당 제도로 채무조정을 받은 20대는 지난해(상반기 기준) 3509명에서 올해 4654명으로 1000명 넘게 늘어났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2325명)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사회초년생인 20대 특성상 1인당 평균 감면 채무액은 880만원으로 전 연령 가운데 가장 작았지만,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특히 100만원 한도의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 청년 4명 중 1명이 이자 납부도 못하는 등 청년층의 부채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만 19세 포함)의 이자 미납률은 24.5%다.

이는 전 연령 중 가장 높았으며,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 미납률(14.1%) 대비 2배에 육박한 수준이다.

청년층의 빚 문제가 심화된 이유는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시장 불안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 ▲주거비 상승 ▲자발적으로 취업 등을 포기하는 N포세대 증가 등으로 풀이된다.

이날 최승재 의원은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며 소득이 줄어든 것이 청년 개인워크아웃 증가의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청년층의 은행권 연체율 증가, 소액생계비대출 이자 미납률 증가 등 각종 위기 신호가 감지되는 가운데 청년층의 부채 문제와 상환능력 제고에 대한 심도 있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 논의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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