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조직적 실행 범죄…배후에 정치권 있어”
檢,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 구성…검사 10여 명 투입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공판준비기일 출석을 위해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3.09.08.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공판준비기일 출석을 위해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3.09.08.

[위클리오늘=정호연 기자] 여야가 각종 이슈로 연일 치고받는 가운데 '김만배-신학림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이 지난 대선개입 의혹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여당이 정치권의 조직적인 대선개입을 의심하며 진상 규명을 위해 당 차원의 조사단을 발족했다.

■국민의힘 “배후에 유력 정치인들 있을 수 있다” 주장

국민의힘은 관련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당 차원의 조사단을 발족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관련 의혹 배후에 야당의 유력 정치인들이 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위 인터뷰가 보도된 후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란 연이은 주장이 의심스럽다는 것.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선 공작 게이트' 긴급 대책회의에서 "가짜뉴스 대선 공작은 정치공작 전문가가 준비하고 조직적으로 실행한 범죄이고 그 배후에 정치권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공작게이트 진상조사단'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공작게이트 진상조사단'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그 규모나 치밀성을 봤을 때 도저히 김만배 혼자서 한 일이라 볼 수 없다"며 "아무리 간 큰 범죄자일지라도 대선 결과를 뒤바꿀 이런 대형 대선 공작은 정치적 뒷배 없이는 생각할 수도 없고 실행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선거공작꾼과 정치권, 불공정 언론으로 이뤄진 삼각 카르텔을 철저히 해체해 나날이 다양해지는 미디어 환경에서의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해당 인터뷰를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보도한 뉴스타파·MBC 소속 기자 6명 등 총 8명에 대해 형법 및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 구성

‘허위 인터뷰 의혹’의 관련 수사가 야권을 강타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검찰도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5일 허위 인터뷰와 관련해 "검찰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지 이틀 만이다.

8일 보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반부패수사3부 강백신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팀원은 반부패수사3부 소속 검사들을 중심으로,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 중 선거·명예훼손 사건 수사의 전문성을 갖춘 검사 10여 명으로 구성됐다.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유력 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하고, 유사한 내용의 허위 보도와 관련 고발 등이 이어져 민의를 왜곡하는 시도를 함으로써, 헌법상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농단한 중대사건에 대해 신속, 엄정하게 수사하여 전모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씨가 2021년 9월 대선 국면에서 김씨와 공모해 당시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인터뷰한 뒤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하고, 그 대가로 1억6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인터뷰가 대장동 의혹의 책임을 윤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당시 경기지사)에서 윤 대통령으로 돌리려는 의도적인 '가짜 뉴스'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치밀한 계획 하에 이뤄진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배후 세력까지 전모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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