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에 롯데건설이 설치한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위클리오늘=안준영 기자] 경찰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 수주과정에서 롯데건설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잡고 본사를 23일 압수수색 중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후 잠원동에 있는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에 수사진을 보내 각종 서류와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저장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건설에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약 1시반부터 시작된 압수수색이 현재까지 진행 중"이라며 "더 자세한 상황은 알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공사비 1조원 규모의 한신 4지구 재건축 시공업체 선정을 앞두고 GS건설과 경쟁했는데 15일 개최된 조합원 총회 결과 사업권은 GS건설이 가져갔다.

이 과정에서 한신4지구 조합원 1명은 롯데건설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의혹이 있다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GS건설도 롯데건설이 수주과정에서 25건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신고가 자체적으로 접수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일단락되는 대로 조만간 롯데건설과 재건축조합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11조는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금품ㆍ향응 등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제공 의사를 표시하거나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까지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긴 건설사 법인, 용역업체 직원은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한신4지구는 신반포 8~11, 17차 단지와 공동주택 7곳, 상가 2곳 등을 통합해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총 9350억원에 달한다. 기존 2898가구가 지상 최고 35층, 29개동, 총 3685가구로 탈바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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