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부산대병원 놔두고 헬기로 서울대行
“당장 시술받지 않으면 죽을 수 있는 심근경색 환자도 어려워”

부산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헬기를 통해 서울 동작구 노들섬에 도착,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 당했다. 2024.01.02.
부산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헬기를 통해 서울 동작구 노들섬에 도착,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 당했다. 2024.01.02.

[위클리오늘=홍지훈 기자]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에서 60대 남성에게 흉기로 습격당해 구급 헬기를 통해 서울대병원에 이송된 것을 두고 현직 의사가 ‘특혜’라고 지적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을 지낸 속초의료원 여한솔 응급의학과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대표 피습은 아쉽게 생각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도 “의문점이 있다. 근본적인 특혜의 문제”라고 적었다.

여 과장은 “부산대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나 환자의 사정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다고 한다”며 “이 과정에서 구급 헬기가 이용됐다. 일반인도 이렇게 ‘서울대병원 가자’ 하면 119에서 헬기 태워주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기존 병원에서) 수용이 가능한데도 환자 사정으로 전원을 원해 119 헬기가 이용된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나. 일반 시민도 앞으로 이렇게 119 헬기를 이용할 수 있는 건가”라며 “심근경색으로 당장 시술받지 않으면 죽을 수 있었던 환자가 119 헬기 이송 요청했더니 ‘의료진 안 타면 이송 불가하다’던 119도 뭐라고 답변을 해보시라”고 했다.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서는 “CT 확인이 되지 않아 병의 경중을 평가할 순 없다”면서도 “응급한 상황이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았어야 했고, 응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굳이 헬기까지 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여 과장은 “본인이 다치면 '서울대 가자'는 분이 '지방 의료 활성화해야 한다'(니)”라며 “지역대학 병원 무시하면서 우리나라 최고 대학병원으로 119 헬기 타고 이송하는데, 이송 조건에는 단 하나도 부합하지 않는다. ‘돈 없는 일반 서민들이나 지방에 찌그러져서 치료받아라’ 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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