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이수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부산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 부위 피습을 당했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든 60대로 추정되는 괴한에게 피습됐다.

이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개발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뒤 차량으로 이동 중 테러를 당했다. 부산 현장에 동행한 기자들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을 묻고 있을 때였다.

당시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쓴 괴한이 “사인 하나 해달라”며 이 대표에게 다가와 갑자기 길이 30cm가량의 흉기로 이 대표의 왼쪽 뒷목 부위를 공격했다.

주변에선 ‘악’ 하는 비명이 터졌고 사람들은 “뭐야, 뭐야, 뭐야”라며 고함을 질렀다.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이 대표는 셔츠가 젖을 정도로 피를 흘렸고, 구급차와 헬기로 옮겨져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괴한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 대표의 정확한 용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식은 있고, 목 부위에 상처로 출혈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 부산경찰청에 수사본부를 꾸리고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부산경찰청은 현재 수사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꾸릴 계획이다.

현재 강서경찰서에 붙잡혀 있는 60대 피의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태다. 단순 범행일 경우 수사본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배후가 의심되면 수사본부의 규모는 커질 수 있다.

혐의는 상해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공격 부위가 목 부위인 만큼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아직 수사 전 단계라 단언할 수 없고, 수사를 진행해봐야 혐의를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