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 대출 연체율 1.82%…지난 2021년 대비 2배 급증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부동산 PF 위기 이끌어
2금융권, 은행권 대비 부동산·건설업 연체율 크게 웃돌아

▲ 사진=뉴시스
▲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 부동산·건설업의 대출 연체율이 급증한 가운데 2금융권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29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시도별 부동산·건설업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모니터링 대상 약 58만개 법인 대출 가운데 부동산 업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385조3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 PF 대출을 포함한 것으로 지난 2021년 말(302조7300억원)과 비교해 2년 사이 27.3% 늘었다.

특히 연체액(30일 이상 연체된 금액)은 같은 기간 2조2700억원에서 7조원으로 3배 넘게 급증했으며, 전국 부동산업 연체율은 이에 0.75%에서 1.82%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건설업 대출 연체율의 경우 2020년 말 0.86%에서 작년 말 1.60%까지 치솟았다.

저금리 기조였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 당시 부동산 대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최근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며 이번 연체율 급증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이 컸던 비수도권에 속한 부동산·건설 업종의 대출 부실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비수도권 부동산업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이 2.17%로 수도권(1.56%)을 웃돌았으며 세종(12.66%), 울산(6.49%), 강원(5.38%), 대구(4.35%), 전북(4.33%) 등에 위치한 부동산업 법인들의 연체율이 상위에 속했다.

비수도권 건설업의 연체율도 1.99%로 수도권(1.27%)보다 높았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세종시처럼 수년 전 집값이 많이 올랐다가 최근 많이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관련 부동산중개업이나 시행사들의 부동산 대출 부실이 빠르게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수도권 지역 건설업 대출의 상당 부분이 토착건설사, 시공 능력이 떨어지는 영세 건설사들과 관련이 있다"며 "미분양 급증 등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연체율이 급등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 PF 위기에 2금융권의 자산건전성 우려도 높아졌다.

이날 나이스평가정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업의 2금융권 연체율은 3.29%로, 은행권(0.30%)보다 약 11배 높았으며, 건설업의 2금융권 연체율도 4.2%로 은행권(0.57%)의 4.2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분석대상 저축은행의 포트폴리오는 기업여신(73.9%)에 편중돼 있는데, 기업여신 중 부동산관련여신 비중이 47.6%로 높은 만큼, 부동산 경기와 지역 건설사 신용위험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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