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 이영호 건설부문장. 고정석 상사부문장, 정금용 리조트 부문장. / 삼성물산 제공

[위클리오늘=안준영 기자] 삼성그룹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이 대대적인 사장단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4개 사업부문 중 건설과 상사, 리조트 부문의 사장들이 동반 퇴진하는 파격 인사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9일 최치훈 건설부문장이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후임 부문장에 이영호 부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상사부문과 리조트부문에서도 김신 사장, 김봉영 사장이 사임을 표명하면서 고정석 부사장, 정금용 부사장이 후임 부문장으로 기용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영호, 고정석 부문장은 사장으로 승진했으나, 정금용 부문장은 부사장직을 유지한다.

최치훈, 김신, 김봉영 사장은 "새로운 성장을 위해 후진들에게 사업을 물려줄 적기라는데 뜻을 모았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 점 등에서 최치훈 사장의 유임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그룹 차원의 '60대 퇴진' 압박을 비켜가지 못했다. 신임 최고경영자(CEO)들은 이 신임 사장이 1959년생(59세)으로 가장 연장자고, 고 신임 사장과 정 부사장은 1962년생(56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임 부문장들은 일찍부터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폭넓게 경험을 쌓고 삼성물산내에서 핵심보직을 맡아 온 역량있고 검증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임 사장은 삼성SDI 경영관리 및 감사담당,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등 스탭부문을 두루 경험한 재무 전문가다.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을 겸하면서 삼성물산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키우고 성장 기반을 다져 왔다는 평가다.

고 신임 사장은 회학팀장, 화학 ·소재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트레이딩 전문가다. 2016년부터 기획팀장을 맡아 전략 스탭 역할도 수행했다. 정 신임 사장은 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등을 역임한 인사전문가다. 지난해부터 웰스토리 사업총괄을 맡아 경영안목을 키워 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새로 부문장을 맡은 이영호 사장, 고정석 사장, 정금용 부사장은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최치훈 사장이 건설부문장에서는 사임을 하지만 3월 주주총회까지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그 이후에도 사외이사들의 요청으로 이사회에 남아 의장직을 계속 수행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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