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두 국방장관.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2일 "의원총회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해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정경두 장관은 대정부질문 때 '서해 수호의 날' 관련 질문에서 서해상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충돌이라고 답변했다"며 "북한 도발에 의한 천안한 폭침 등에 대해 북한 도발은 온 데 간 데 없고 쌍방 과실에 의한 충돌이라는 단어를 썼다"며 경질을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방부 장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해야 할 가장 첫번째 책무인 국가안보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며 "국방부 장관이 서해상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 직무를 수행하기 부적절한 인식과 발언이었기 때문에 장관 해임 건의안을 오늘 중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두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부터 '서해수호의 날을 아느냐'는 질문을 받자 "천안함 피격을 포함해 그동안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남북간 충돌들을 다 합쳐서 추모하는 날"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백승주 의원이 "서해에서 일어난 일을 불미스러운 충돌로 다시 한 번 표현해라. 도발이냐 충돌이냐"고 묻자, 정경두 장관은 잠시 침묵한 후 "북한의 도발로 인한 충돌이 있었다"고 정정했다.

이에 앞서 정경두 장관은 '천안함 사건은 그냥 넘어가도 되느냐'는 윤상현 한국당 의원의 물음에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고 북한의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경두 장관이 서해교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을 북한의 '도발'이 아닌 '불미스러운 충돌'로 표현한 것을 놓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방부는 논란이 일자 대정부질문 다음날인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정경두 장관 발언 의미에 대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과 같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다시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였다"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서는 명백한 북한의 도발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장병들을 기리고 안보 결의를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2016년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념식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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