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대비 순이익 1/10, 임원 연봉은 두배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SC제일은행의 순이익이 4대 시중은행의 10% 수준인 반면 임원 수와 연봉이 4대 시중은행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SC제일은행 본사 전경 <사진=SC제일은행>

특히 영업비용이 수익의 97%를 차지하는 등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됐음에도 오히려 임원 연봉이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임원 배불리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SC제일은행의 순이익은 2214억 원으로 전년(2414억 원) 대비 19.1% 감소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순이익인 2조1643억 원의 약 10% 규모다.

특히 지난해 말 영업수익과 영업비용이 각각 10조7252억 원, 10조4319억 원으로 비용이 수익의 97.27%를 차지하는데 이는 4대 시중은행 평균인 85.94%와 비교할 때 11.33%포인트나 차이 날 정도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자산규모와 직원 수(비정규직 포함)는 각각 326조6827억 원, 1만5372명이며 SC제일은행은 65조1421억 원, 4413명이다.

은행 별 순이익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이를 대입해보면 SC제일은행의 자산 규모는 4대 시중은행 평균치의 19.94% 수준인 반면 직원 수는 28.7%에 해당한다.

이를 두고 한 금융관계자는 “같은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의 자산규모가 45조 원 가량인데 직원은 3500명 정도다”며 “SC은행이 자산 대비 직원을 많이 채용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문제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C제일은행의 자산 규모를 임원 수와 비교할 때는 심각한 결과가 나온다.

4대 시중은행의 임원 수는 총 120명으로 평균 30명이며 SC제일은행과 비슷한 자산규모의 한국씨티은행 임원 수가 16명으로 4대 은행의 절반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SC제일은행의 임원은 31명으로 4대 은행의 평균치보다 오히려 1명 더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임원 보수는 4대 시중은행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은행 별 임원 연봉 및 임원 수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기준 SC제일은행의 임원이 받는 보수 총액은 156억4200만원으로 1인당으로 계산하면 약 5억2140만 원이다.

반면 4대 시중은행의 임원들이 받는 평균 보수는 90억8675만 원으로 1인당 약 3억289만 원이다. 이는 1인 기준 SC은행 임원 보수의 58.1%에 불과하다.

따라서 영업익 기준으로 시중 4대은행의 10% 규모인데도 SC제일은행이 4대은행보다 더 많은 임원 수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보수 면에서는 두 배 가량 더 많은 결과가 나타난다.

또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 가량 감소했음에도 불구, 임원 연봉은 등기임원 6명 기준 2017년 12억2000만 원에서 지난해 21억3700만 원으로 오히려 75.16% 폭증했다.

이에 업계에선 SC제일은행의 임원 연봉은 감소된 실적과 비교했을 때 다소 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수익성 개선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과 함께 타행 대비 적은 자산규모와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많은 임원 수와 높은 보수를 책정하며 임원들 ‘배불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관계자는 “자산규모나 실적이 임원 수나 보수를 결정하진 않지만 일정부분 비례하는 게 통상적”이라며 “실적이 악화됐다면 수익을 늘리는 것 외에도 임원 연봉삭감이나 희망퇴직 같은 비용절감이 우선적으로 고려 됐을 것”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실적이 악화됐는데도 과도한 보수를 책정한다거나 규모 대비 지나치게 많은 임원 수를 유지한다는 것은 절대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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