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TM사, 해커가 빼돌린 개인정보로 번호이동 영업…115억원 상당 부당이득

 

[위클리오늘=구자익 기자] 인천의 텔레마케팅업체가 ‘해커’가 빼돌린 KT의 고객정보를 이용해 1만1000여명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고객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KT 고객정보 1200만건 유출’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KT의 고객정보를 이용한 휴대전화 텔레마케팅업체가 1만1000여명을 다른 이동통신사로 가입시켰다”고 밝혔다.

사실상 KT의 고객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 빼돌린 셈이다.

이 텔레마케팅업체는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30~40명이 근무하는 사무실 2곳에서 해커 A(28)씨가 해킹한 KT 고객정보를 이용해 약정기간이 끝나가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번호이동 영업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텔레마케팅업체는 이같은 수법으로 휴대전화 1대당 20만~4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커 A씨는 휴대전화가 개통될 때마다 1대당 5000원씩 건네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마케팅업체는 해커가 KT에서 빼돌린 고객정보로 다른 이동통신사의 번호이동 영업을 했다”며 “소득세 신고내역에 비춰볼 때 1년 동안 약 115억원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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