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개통업체 만난 뒤 고객정보 본격 빼돌려…‘신조 프로그램’으로 이름 붙여 해킹

 

[위클리오늘=구자익 기자] KT 홈페이지에서 약 1200만건의 고객정보를 빼돌린 해커 김모(28)씨는 일주일 만에 고객들의 휴대전화 번호와 모델명을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해커 김씨는 지난 2005년 2월에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약 2년 동안 일반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부사관으로 입대했다.

평소 인터넷에 관심은 많았지만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학원 등에서 강의를 듣거나 공부를 한 적도 없다.

김씨는 지난 2012년 7월쯤 인터넷 카페에서 ‘개인정보 DB 판매합니다’라는 광고 글을 보고 개인정보가 돈이 되는 줄을 알게 됐다.

돈 욕심에 여기저기서 해킹을 시도해 본 김 씨는 우연히 KT홈페이지의 이용대금 조회란에서 9자리의 숫자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캐냈다.

이후 김씨는 일주일 만에 KT 홈페이지의 이용대금 조회란에서 휴대전화 번호와 모델명을 알아낼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또 이 프로그램을 약 3개월 만에 업그레이드시켰다.

KT고객의 이름과 주소, 휴대전화 개통일, 개통 대리점, 약정 만기일 등 고객정보를 싹쓸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기능을 향상시킨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이름도 지었다.

처음엔 ‘웹 어플리케이션’이라고 불렀다가 나중에는 ‘신조’ 프로그램으로 바꿨다. 경찰에서 김씨는 ‘신조’가 ‘신형조회’의 약자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인터넷 카페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려놨다가 정모(38)씨와 KT의 휴대전화 개통업무를 위임받은 박모(37)씨를 만난 뒤 본격적으로 KT 홈페이지에서 고객들을 정보를 빼돌렸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인터넷 카페에서 개인정보가 돈이 되는 줄 알았고 독학으로 해킹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전문적으로 컴퓨터나 전산 프로그램을 공부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