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한스피부과, 피부과 전문의 한지오 원장
더한스피부과, 피부과 전문의 한지오 원장

[위클리오늘신문사]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아지고 다양한 변이도 속출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위드코로나’를 말하지만 매일 수만 명에 달하는 확진자 수가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거리두기 전면해제’가 시행됐다. 이런 거리두기 조정에도 당분간 마스크를 착용한 일상은 이어질 것이다.

2년여 대다수 국민은 혼자 있거나 식사할 때를 제외하곤 불편하지만, 마스크를 써야 했다. 그야말로 마스크의 일상화였다. 올해 졸업한 학생들은 “나중에 마스크를 쓰고 동창회를 해야 서로 알아보는 거 아냐”라는 우스갯소리도 했다고 한다.

코로나19를 피하는 최선책 가운데 하나는 역시 마스크 착용이다. 문제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피부과 측면에선 여드름과 같은 다양한 ‘피부트러블’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삶의 질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여드름의 주요 발생원인은 마스크를 쓰는 것처럼 마찰이나 압력과 같은 물리적인 자극에 미생물 불균형(microbiome dysbiosis)으로 동반한 열, pH 변화 등이 영향을 끼친다. 습한 여름도 남녀노소 상관없이 이런 두 가지 여드름 발생원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피부에 유분이 많거나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의 경우 증상은 더 커질 수 있다.

Cunliffe에 따르면 여름이나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 온도가 1도 상승할 때 피지 분비는 10% 증가한다. 또 여름의 높은 자외선에 노출되면 ‘UV-callus’라고도 불리는 stratum corneum의 두께가 증가하고 comedogenicity를 가지는 squalene oxide의 농도가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면포가 많이 생겨 여드름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습도가 높아지는 경우도 epidermal keratinocyte의 swellling이 모공의 입구를 막아 여드름이 악화할 수 있다.

‘마스크 트러블’이라고도 불리는 마스크 착용 부위에 생긴 여드름은 2020년부터 전 세계의 학자들에 의해 Mask와 Acne의 합성어인 ‘Maskne’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여러 논문에 발표됐다. 마찰 같은 기계적 자극으로 생기는 여드름의 한 종류인 acne mechanica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애초 있던 여드름이 악화해 생길 수도 있지만 새롭게 생기기도 한다.

문제는 우리나라는 여름에 덥고 습도가 높아 지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여드름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방을 위해선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적절한 보습제와 클렌저를 자주 사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건강한 skin barrier와 적절한 미생물 환경 (microbiome)을 유지해야 한다. 시중에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지만 식물 성분인 anti-inflammatory, antioxidant, sebum regulation, antimicrobial properties를 포함한 것을 사용하면 좋다.

기능성 화장품들 가운데는 ‘살리실산이나 알파-하이드록시산, 레티노이드 계열의 성분이’ 포함된 것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밀폐 상태에 사용하면 피부에 더 큰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마스크를 고르는 요령도 중요하다. 피부에 닿는 면이 거칠거나 너무 타이트한 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 마스크 색상은 빛을 반사해 마스크 내 온도상승을 막을 수 있는 흰색 같은 밝은색이 좋다. 땀이 차기 쉬운 여름에는 최소 하루 1회 이상 마스크를 교체하는 것도 피부 관리를 위한 좋은 요령이다.

여름철 야외활동은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의 운동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자주 휴식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야외활동을 마치면 자주 손을 헹구고, 습관적으로 피부를 만지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이외에도 너무 맵고 짠 음식, 기름기 많은 음식은 피하고, GI(혈당지수)가 낮은 음식 위주로 섭취하면 좋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드름이 생긴다면 전문의를 만나 보다 전문적인 치료방법을 상의하도록 해야 한다. 결국 피부 관리는 타이밍이다.

글 더한스피부과 피부과 전문의 한지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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