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 전리나 기자> MBC가 시청률 낮은 프로그램에 매스를 대기 시작했다.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가 지난 18일 폐지된 것을 비롯해 ‘나는 가수다2’가 오는 30일부로 공식 폐지된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도 지난 5일 녹화분을 마지막으로 폐지된다. 이는 파업 등으로 빚어진 낮은 시청률 프로그램을 걷어내기 위한 자구책임과 동시에 PD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MBC는 지난 9년간 월요 간판 예능이었던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이하 ‘놀러와’)를 전격 폐지하겠다고 제작진과 출연자에 통보했다. 제작진과 출연자는 마지막 녹화인지도 모르고 이날 녹화를 진행했으며, 추가 녹화 또한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아직 후속 프로그램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놀러와’는 2004년 5월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난 9년 사이 MBC의 대표적인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최근 정형화한 포맷으로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수많은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세시봉 콘서트’로 3040세대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이후 시청률 상승까지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놀러와’는 하차했던 은지원이 2년 4개월 만에 다시 복귀했고, 배우 권오중을 고정 패널로 영입해 ‘트루맨쇼’라는 코너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슈퍼주니어 은혁에게 ‘수상한 산장’이라는 코너를 맡겼지만 폐지의 칼날을 비켜가지 못했다.

은혁은 지난 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 장면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외에는 별다른 언급은 없었지만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라는 캡처 사진 속 자막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2’도 폐지가 결정됐다. 지난해 3월 시작해 두 번의 시즌을 거쳤다. 주말 황금시간대에 기성 가수들이 설 무대를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는 다르게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나가수2’는 30일 마지막 방송으로 사라지게 된다.

MBC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 또한 4%대 낮은 시청률을 기록해 제작진과 연기자의 논의 없이 폐지가 결정됐다.
MBC 김재철 사장은 “1등 아니면 MBC에는 미래가 없다”고 밝혔다. ‘1등 지상주의’를 모토로 내건 MBC는 내년에 모든 분야 정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도 위험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무한도전’은 파업 6개월 후인 지난 7월21일 방송을 재개하자마자 동시간대 타 방송 예능 프로그램을 누르고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나 강호동이 SBS의 ‘스타킹’으로 복귀하면서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위클리오늘 전리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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