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세월호 관련 비하발언 네티즌 뭇매

▲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출처=정미홍 SNS>

[위클리오늘=정성훈 기자]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세월호 관련 비하발언으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단상에 올라 세월호 인양 비용을 두고 "인명을 귀하게는 여기지만, 바닷물에 쓸려갔을지 모르는 그 몇 명을 위해서 수천억을 써야겠냐"고 주장했다.

정 전 아나운서는 이어 "세월호를 이제 건져내니까 오늘도 밤이 되니 광화문 앞에 또 기어나와서 축제판을 벌이고 있다"며 "저는 처음부터 세월호를 건져내야 한다는 것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또 "아직도 세월호 7시간을 운운하면서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치우지도 않아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치솟게 만든다"면서 "마음같아선 제가 불도저를 들고 가서 (세월호 천막) 다 밀어버리고 싶다. 이제 세월호를 건져졌으니 진실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 아나운서의 발언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지만 "말의 정도가 심하다"는데 더 힘이 실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수천억 혈세가 부담되는건 사실이지만 돈보다 사람이 먼저 아니냐"며 "부모의 심정으로 먼저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소신발언도 좋지만 어느정도 말은 가려가면서 해야되는거 아니냐. 아나운서 출신으로 이번 발언은 도를 지나친다"고 비난했다.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최순실이 비선 실세로 지목되며 검찰의 수사를 받을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과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글을 게재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와 관련해 "(탄핵이) 인용된다면 제가 먼저 목숨을 내놓겠다"고 언급해 이슈가 됐다. 이후에는 "제가 탄핵 인용 되면 목숨 내놓겠다 했더니 무슨 자살 선언이라도 한 것처럼 언론들이 다투어 보도한다"며 발언을 뒤집어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정미홍 전 아나운서의 발언은 과거에도 여러차례 논란이 됐다. 정 전 아나운서는 '종북 자치단체장' 논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한테 8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2013년 서울중앙지법 민사26단독 이재은 판사는 "공인에게 '종북'이라고 표현한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또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도 '종북 단체장'으로 언급해 한차례 파문이 일었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정미홍 전 아나운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박원순 시장은 소송을 내지 않았다.

한편, 1958년 생인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KBS 한국방송과 MBC 문화방송 아나운서 출신의 방송인으로 알려져 있다. 아나운서 출신으로는 서울시 최초 홍보 담당관을 역임한 이력도 있다. 1988년에는 서울 올림픽 메인 진행 역할을 맡으며 스타 아나운서로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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