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19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 열린 자유한국당 1차 전당대회를 마친 뒤 대선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이동하고 있다.<사진=포커스뉴스 제공>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가 31일 자유한국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홍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측이 날선 설전을 벌였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바른정당을 향해 "분당의 명분이 없다"며 "큰집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자신의 지론인 보수대통합을 위한 발언이었다.

홍 지사는 당내 경선과정에서  범 보수 후보를 세워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등 야권 후보에 맞서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막상 홍준표 지사의 일차적인 통합 대상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홍 지사의 '분당 명분론'에 발끈했다.

유승민 후보측은 홍준표 후보를 향해 "진짜 큰집(감옥) 가실지도 모를 분이 무슨 말씀이냐"고 날을 세웠다.

홍준표 후보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여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 중이다. 1심에서는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고, 현재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유승민 캠프의 지상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홍준표 지사가 자유한국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서 사리분별 없는 막말능력이 본인의 유일한 능력임을 여실히 드러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상욱 수석대변인은 홍준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바른정당의 분당의 명분이 없어졌다"고 밝힌 것을 겨냥해 "아니다. 바른정당의 창당 명분이 명확해졌고 자유한국당의 존속 명분이 없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 수석 대변인은 "이제 자유한국당은 국정농단 세력을 버리고 민심의 공간인 바른정당으로 오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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