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국정농단 등 불안한 정세 속 소주 소비 증가 영향

▲ 참이슬은 3년째 아이유를 모델로 선정해 친근하고 깨끗한 이미지 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국내 소주 시장에서 굳건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류봉정 기자] 장기화된 경기불황에 서민들의 지갑은 얇아지고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정국 혼란까지 겹치며 유독 힘들었던 지난해 우리 국민들은 쓰디쓴 '소주' 한잔에 애환을 달래며 힘든 한해를 견뎌냈던 모양이다.

지난해 대표적인 서민의 술인 소주 '참이슬'이 소주 브랜드 중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소주 역사를 새롭게 썼다. 1998년 10월 출시 이후 18년 만에 기록이다.

이같은 참이슬의 성장 배경으로는 기존 노후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켜 젊은 층을 대거 흡수했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자체 평가다.

참이슬의 호실적은 하이트진로의 양대축인 맥주 부문에서 지난해 수입 맥주의 거센 공세 등에 밀리며 부진했던 실적을 부동의 업계 1위인 소주 부문에서 만회한 셈이다.

국내 주류업계는 업체별 판매량이나 점유율 등을 공개하지 않지만, 참이슬의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은 약 50% 정도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참이슬 출고량은 약 17억 병(360㎖ 기준)이다. 대한민국 성인(4015만명) 1인당 약 42병의 참이슬을 마신 셈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 부문은 부진했지만 소주 브랜드인 참이슬은 지난해 가파르게 오른 장바구니 물가와 대형 권력형 비리 사건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은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며 18년 만에 1조 원 고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자몽에이슬'을 시작으로 '이슬톡톡', '청포도에이슬' 등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맏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2014년부터는 아이유를 모델로 선정,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집중 공략이 효과를 얻으며 젊은 참이슬 이미지 포지셔닝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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