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연소 PGA투어 Q스쿨 통과

▲ 김시우가 PGA투어 Q스쿨 6라운드 1번홀에서 힘차게 드라이브샷을 하고 있다.

<위클리오늘 한석준 기자> 김시우 직격 인터뷰

-지금 기분은?
“PGA 투어 Q스쿨을 통과하게 되어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PGA투어의 나이 (18세 이상) 규정상 내년 6월까지는 대회를 나갈 수 없는데.
“PGA투어 대회에 많이 나가는 것은 지금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내년 PGA투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PGA투어 Q스쿨에서 경기를 하면서 느낀 점은.
“나와 같은 나이 대의 선수들과 플레이를 했던 한국에서와는 달리 PGA투어 Q스쿨에서 프로선수들과 함께 플레이를 하다 보니 내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던 부족한 점을 깨달았다. 거리라든가, 퍼팅 등을 좀 더 보완해서 내년 PGA투어에서는 발전된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
-2012년 남은 기간 계획은.
“올 시즌을 기분좋게 마무리한 만큼 한국으로 돌아가 2013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남은 기간 훈련에 매진 할 계획이다.”


이제 17세에 불과한 신성고등학교 2학년 김시우(17)가 사상 최연소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통과했다.
김시우는 지난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니클로스 코스(파72)에서 6라운드에 걸쳐 열린 PGA투어 Q스쿨 최종 예선에서 18언더파를 쳐 20위를 기록하며 25위까지 주어지는 2013년 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17세 5개월 5일…종전보다 26일 앞당겨 
초등학교 때 국가대표상비군 발탁 기염

일찍이 탁월한 샷 감각으로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치러진 2013년 PGA투어 Q스쿨 2차전을 1위로 통과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던 천재골퍼 김시우는 최종 예선에서도 6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기록하는 완벽한 플레이로 미국 NBC 방송과 골프채널 등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김시우의 캐디를 맡고 있는 에릭 베르게르트(미국)는 “김시우와 함께 플레이를 한 선수들은 17세라는 나이에 놀라워했으며 아마추어인 그가 프로 경험이 많은 자신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믿을 수 없다는 듯 실망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시우는 2차 예선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9개를 잡아 11언더파 61타로 1위를 기록, 자신의 생애 최고 기록이자 종전의 리키 파울러(미국)가 갖고 있던 9언더파 코스레코드를 갱신하는 등 어린 나이답지 않은 당차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차세대 PGA를 이끌어나갈 돌풍의 핵으로 세계를 주목시켰다.

김시우는 6세 때 골프를 시작한 이후, 강원도 속초의 교동초등학교에서 골프를 배웠다. 김경태(25·신한금융),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 등과 같은 초등학교 출신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아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힌 이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활약하고 있으며, PGA투어를 꿈꾸는 골프계의 슈퍼유망주이다.

신장 180cm, 몸무게 85kg의 다부진 체격의 김시우는 파워 넘치고 정확한 300야드 이상의 드라이브샷과 성공률 높은 쇼트게임이 강점으로, 2011년 한국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을 비롯하여 주니어 대회를 석권했을 뿐 아니라, 최연소 골프 국가대표로서 관심의 중심에 서 있었다.

김시우는 초청 선수로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인 2010년 신한동해오픈 6위 (아마추어 1위), 2012 SK텔레콤오픈 공동 3위와 2012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15위를 기록하는 등 프로무대에서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바 있다.

올해 만 17세인 김시우는 1995년 6월28일생으로, PGA투어의 나이 (18세 이상) 규정 상 내년 6월까지는 투어 카드를 받을 수 없고 스폰서 초청으로 12개 대회까지 나갈 수 있다.

김시우의 이번 Q스쿨 통과는 2001년, 17세6개월1일의 나이로 Q스쿨 최종전을 통과(당시 23위)한 타이 트라이언(28·미국)의 최연소 기록을 26일 앞당김과 동시에 타이거 우즈(미국)보다 약 4년 앞선 Q스쿨 통과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으로 앞으로 PGA투어에서 활약할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하지만 김시우가 당장 내년 1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PGA투어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PGA투어는 만 18세가 되어야 회원이 될 수 있다. 1995년 6월28일생인 김시우는 내년 6월28일이 돼야 만 18세가 된다. 따라서 투어카드를 획득했지만 내년 6월28일까지는 정회원 자격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PGA투어 측은 단호한 입장이다. 투어 사무국 관계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나이 제한 규정을 탄력적으로 적용하지만 PGA투어는 다르다. 한 명의 예외도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김시우는 투어 일정의 75%가 지난 후에나 경기 출전이 가능하게 된다.

결국 김시우는 만 18세가 되기 전까지 비회원 자격으로 12개 대회에 한 해 스폰서 초청으로 경기에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한국선수가 PGA투어 대회에 스폰서 초청을 받는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다. 스폰서 초청이 아니면 월요예선(먼데이 퀄리파잉)을 통해 출전권을 노려야 한다.

김시우는 일단 내년에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뛰며 PGA투어 출전 기회를 노릴 계획이다. 어린 나이에 PGA투어 진출이란 대단한 일을 해낸 김시우의 발목을 결국 ‘어린 나이’가 잡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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