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권' 채권단 요구 수용 시 '더블스타' 매각 급물살...거부 땐 경영권 압박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 금호타이어 매각이 걸린 '상표권 사용 조건' 문제가 19일 오전 11시 시작된 이사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이날 이사회에서 쟁점이 된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허가 조건에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상표권 사용허가 조건 등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박삼구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재건을 꿈꾸는 박삼구 회장으로서는 금호타이어를 품에 안고가는 것이 절실하다.

반면 주요 채권단 중 하나인 산업은행은 중국업체인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원하고 있다.

인수 자금이 부족한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상표권 사용허가’ 뿐이다.

박삼구 회장과 채권단측이 대립을 보이는 이유다.

앞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상표권과 관련해 ▲5+15년 사용 ▲매출액 대비 0.2% 사용료율 ▲독점적 사용 ▲일방적 해지 가능 등의 수용 여부를 16일까지 결정하라고 금호산업에 통보했다.

이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원하는 더블스타 측의 요구기도 하다.

하지만 금호산업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용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0.5% 사용료율 ▲독점적 사용 ▲해지 불가 등의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금호산업측은 그동안 이사회 정족수 미달 등을 이유로 산업은행에 대한 회신을 미뤄왔지만 이날 오전 시작된 이사회에서는 결단을 내려야한다.

박삼구 회장측이 계속해서 산업은행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의 경영권 박탈까지 생각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유상증자로 보유했던 지분을 2015년 전량 매각하고 매각대금으로 금호홀딩스 지분 40%를 취득했다. 이 지분은 현재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된 상태다. 채권단이 담보권을 실행해 지분을 매각하면 박 회장의 경영권 자체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는 물론 아시아나항공 채권 5000억원과 지분 5.94%를 가진 3대주주이기도 하다.

금호산업가 이날 이사회에서 산업은행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게 된다.

박삼구 회장 입장에서는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신세다.

박삼구 회장과 아들 박세창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상표권 안건 관련 결정에는 참여할 수 없다.

이사회는 채권단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 보다는 수정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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