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금호산업에 상표권 사용 기간 및 사용료율 채권단 측 의견 수용 요구 공문

▲ 금호타이어 노조원이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수일내로 상표권 사용에 대한 허용 여부를 결정하라고 박삼구 회장 및 금호아시아나에 최후 통첩했다.

7일 채권단 및 금호아시아나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5일 상표권 사용 기간 및 사용료율에 대한 채권단 측 의견 수용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금호산업에 전달했다. 공문에는 기본 5년과 추가 15년 등 총 20년간(5+15년) 연 매출액의 0.2%의 사용료율로 금호 상표권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채권단이 정한 답변 시한은 9일까지다.

해당 공문은 산업은행 명의로 전달됐다. 산업은행은 매각 협상까지 기간이 남은 상황이지만, 9월 만기하는 채무에 대한 문제도 있고, 상표권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이처럼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박삼구 회장 등 금호 측에서는 상표권 사용 기간에 대해 5년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줄곧 피력하며 채권단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금호아시아나는 앞서 상표권 사용 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상호 간의 협의 없이 채권단이 일방적으로 수용을 종용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해왔다.

금호타이어 상표권 문제는 금호타이어 매각의 핵심 쟁점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상표권 사용을 허용키로 했지만 금호아시아나측은 불허한다는 입장이다. 금호 상표권에 대한 권리는 금호아시아나와 금호석화가 절반씩 나눠갖고 있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은 채권단 주주협의회 간사인 산업은행 여의도 본사 앞에서 5월 중순부터 3주째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노조는 회사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고용 보장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매각을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노조는 앞서 지난 4월 두 차례 상경집회를 통해 산업은행 측에 매각 중단을 요구했지만, 이들의 요구는 끝내 수용되지 않았다.또 채권단 및 더블스타와 3자 협의체 구성을 통해 매각 진행 과정에 참여시켜달라고 산업은행 측에 요구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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