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한령' 시행 이후 중국 관광객이 6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명동 쇼핑거리.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중화권 단체 관광객, 이른바 유커들이 한국 관광의 주된 관심사가 최근들어 작년과는 몰라보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특히 중국정부가 경북 성주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유커들의 한국관광을 제한하는 금한령을 시행한 이후 눈에띄게 달라졌다.

한국을 찾는 유커들의 주 관심사는 작년까지만해도 쇼핑과 맛집 중심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공원 산책이나 여가 활동 등으로 테마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유커들이 우리나라에서 즐겨 찾는 여행지 테마가 명동이나 동대문 등 도심지에서의 쇼핑이나 맛집 중심에서 공원 산책 등으로 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제일기획의 디지털마케팅 자회사 펑타이가 개발한 '한국지하철' 앱의 지난 5월 검색 데이터 66만여건 분석 결과 우리나라를 방문한 유커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것은 '남산N서울타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량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어서 남산타워가 유커 검색순위 1위에 오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남산타워는 지난해 같은달 조사에서 쇼핑과 맛집이 밀집된 '홍대'에 밀려 2위였다.

남산타워에 이어 우리나라 전통가옥 밀집지역인 서울 '북촌한옥마을'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옥마을은 이번 조사에서 홍대와 동대문 '광장시장전골목'을 제치고 4위에서 2위에 상승, 눈길을 끌고 있다. 작년 7위였던 '이화벽화마을'도 6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여의도 한강공원이 작년 조사에 비해 무려 33계단 상승하며 전체 4위로 급부상했다. 맛집이나 쇼핑과는 거의 무관한 '여의도 한강공원'이 중저가 쇼핑과 맛집의 상장과 같은 동대문 '광장시장 전골목'보다 더 유커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는 의미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테마파크 놀이동산인 과천 서울대공원이 11위로 수직 상승한 것도 이같은 유커들의 변화된 관심사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서울대공원'의 검색순위는 작년 64위에서 무려 53계단 점프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부산 감천마을'이 작년에 비해 무려 200계단 상승하며 20위권(16위)에 안착했고, TvN 빅히트 드라마였던 '도깨비'의 촬영지로 유명한 서울 삼청동길(17위)도 24계단 상승하면서 유커들의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다.

이에 반해 전통적인 외국인 관광 1번지이자 유커들의 필수 선택지로 꼽히는 명동이 작년보다 10계단 낮아진 15위로 추락했다. 명동은 사상 처음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달라진 유커들의 행태를 실감케했다.

명동과 함께 동대문 대형 패션몰 등 과거 중국인들이 즐겨 찾던 장소들의 순위도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사드배치 논란에 따른 금한령으로 쇼핑 목적의 유커 보다는 관광이냐 여가선용 목적인 중국 개별관광객(싼커) 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펑타이 측은 "최근 유커들의 한국 관광 트렌드가 '한국인의 일상으로 들어온 유커' '비(非)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요약된다"며 "대내외적 환경 변화로 유커의 여행,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선 그랜드 오픈 2년만에 새롭게 단장한 서울 건대 입구 복합쇼핑몰인 '건대 커먼그라운드'가 작년 대비 16계단 상승하며 7위에 올라 쇼핑 관련 검색어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관심사가 높아져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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