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찬 위클리오늘 논설위원

[위클리오늘=김병찬 논설위원]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논란에 휩싸인 최호식 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최 전 회장은 이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자숙의 모습을 보였지만 분노한 네티즌들의 성난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지난 3일 최 전 회장은 서울 소재 한 일식집에서 20대 여직원과 식사했고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비롯해 해당 여직원을 호텔에 강제로 끌고 가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여성은 최 전 회장을 고소했지만 어쩐 일인지 피해자 측은 이틀 뒤 변호인을 통해 고소를 취하하며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됐고 이로 인해 최 전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또한 현행법상 성추행이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최 전 회장은 결국 이날 경찰서에 출두했다.

올해로 만62세인 최 전 회장은 지난 1999년 호식이 두 마리치킨을 창립해 업계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성공신화였다.

실제로 최 전 회장이 이끄는 호식이 두 마리치킨은 창립 17년 만에 호식이 가맹점 1000호점을 확보했고 최근에는 일본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기업의 꿈을 키웠다.

특히 최 전 회장이 정직한 기업, 앞서가는 기업을 강조하며 승승장구하자 그동안 다수의 언론은 그의 ‘상생경영’을 강조하며 성공신화를 앞 다퉈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고개를 떨군 ‘초로의 치킨업계 신화’는 날개 없는 추락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향후 경찰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적인 전말이 드러날 것이다. 만약 최 전 회장이 이번 사건을 통해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해소되는 것도 마땅하다. 반면 책임질 부분이 드러난 다면 반드시 법적처벌을 받아야 한다.

더나가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그저 성공한 CEO의 일탈의혹에 대한 가십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것도 마땅치 않다.

오히려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그동안 성장이나 성공만이 사회적 화두인 것처럼 달려온 우리사회의 자화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성찰해야 한다. 당사자인 최 전 회장도 두말한 나위 없다.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의심 받을 짓은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말은 그저 의심받을 일을 삼가야한다는 단순한 경구로만 치부돼서는 안 된다. 번잡한 현대의 하루마다 나의 위치와 행동, 언변 등 모든 것에서 과한 것을 마땅히 버려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는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다’는 경구와 함께 쓰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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